모험가이자 파일럿인 이동진(33) 씨는 ‘금수저’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히말라야 등정이나 몽골 횡단에 필요한 비용을 ‘부모 찬스’로 마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씨는 각종 공모전 상금이나 후원·원고료로 대부분의 비용을 마련했다. 사실 비용 마련부터가 도전의 시작이다. 미국 자전거 횡단을 계획할 때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과 상금을 주는 공모전에 참가해 130대 1의 경쟁을 뚫고 비용을 마련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자전거가 없었다. 고민 끝에 월간지에 연락해 횡단기를 연재하는 대신 자전거 협찬이 가능한 곳을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자전거는 물론 함께 도전하는 친구 2명의 자전거까지 받을 수 있었다. 비용이 없다고 마냥 좌절하기보다 가능한 방법을 알아보고 열심히 문을 두들긴 끝에 길을 마련한 것이다. 이 씨의 도전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후원도 받았다. 이런 도움은 도전을 무사히 끝낼 수 있는 하나의 장치이기도 하다.
“도전 성공에 필요한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출발지에 서는 겁니다. 두 번째는 조력자 찾기입니다. 세 번째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고 끝까지 가는 겁니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막상 시작하면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저를 도와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떠올리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끝까지 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중 하나죠.”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