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최근 생활상 담아
- 광산 유물 등 282점 자료 전시
독일마을 가장 위쪽에 자리한 남해파독전시관은 돈벌이를 위해 독일에 간 광부와 간호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2014년 건립됐다.
이들이 독일로 간 1960, 1970년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76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으로, 실업률이 30%에 육박했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는 낯선 땅에서 일해 받은 월급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대부분은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했다.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반세기가 지나 고국의 따뜻한 정을 그리며 돌아온 광부와 간호사에게 독일마을은 ‘그리움의 안식처’가 됐고, 전시관은 ‘추억의 일기장’인 셈이다.
전시관은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독일 생활을 대표하는 사진이 걸려 있고,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지하 갱도를 들어가는 느낌의 인테리어를 했다.
눈과 입을 제외하고는 온통 검정 석탄 가루를 둘러쓴 광부 얼굴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아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하 1200m의 막장에서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지열을 참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파독 광부들의 고단했던 삶을 볼 수 있다.
또 찌든 피로에 핏기조차 잃은 얼굴이지만 그래도 파독 간호사의 밝은 미소에는 꿈이 보인다. 낯선 땅 독일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보냈던 젊은 날의 모습이다. 독일마을 주민이 독일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에는 모두 162종 282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광산유물 61점과 의료기구 35점, 생활유물 91점, 기록자료 95점 등이다. 주로 파독 교민이 소장하던 가슴 아픈 물건이지만, 광산에서 사용한 장비나 기구 등은 독일 대사관 측이 본국에서 수집해 기증한 것도 많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