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에어부산 등 항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8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편과 이용객이 ‘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이번 달 들어 급증했다. 월별 이용객을 보면 ▷1월 786명 ▷2월 881명 ▷3월 1242명 ▷4월 859명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이날까지 이용객이 1800명을 넘어서며 올해 한 달 최다 이용객 수를 이미 넘어섰다.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한 것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방역 문제로 인천공항에서만 가능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1일자로 김해공항도 허용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인기를 끄는 것은 짧은 비행 시간과 간편한 방역, 면세쇼핑 등이 원인이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규슈 서쪽 지역상공을 선회하면서 1시간30분 가량이 소요돼 시간적으로 부담이 없다. 또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가 없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 되면서 최근 유통업계가 ‘보복 소비’로 반사 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면세품 쇼핑에 대한 이 같은 트렌드가 무착륙 비행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무착륙 비행은 에어부산과 진에어, 제주항공이 이달에만 13편을 운항한다. 가장 많은 7편을 운항하는 에어부산은 앞선 4차례의 비행에 411명이 탑승했다. 거리두기 좌석 배치로 최대 133명만 탈 수 있는데, 탑승률이 80% 수준으로 높다. 에어부산 박진우 홍보과장은 “부산 경남 지역에서도 면세품 쇼핑에 대한 목마름이 커서 무착륙 비행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보다 높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방역 우수지역과 자유롭게 여행 교류를 하는 트래블 버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출국 시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백신 비자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의 회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이 인기를 끌면서 항공사들은 코로나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에 증편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