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역서 걷힌 범칙금 ‘밀착치안’에 써야 제도 취지와 부합

부산자경위 안정적 예산 확보 총력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1-05-25 22:04:0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분권위 사무국 운영비 요청… 정부 퇴짜
- 자치경찰 출범 전부터 돈 문제 불거져
- 국고보조금 분배 방식도 자율성 침해
- 범죄예방 등 특화 서비스 걸림돌 우려
- 교부세 신설·목적세 발굴도 대안 거론

오는 7월 정식 출범을 앞둔 부산 자치경찰위원회(부산자경위)가 올해처럼 시혜적 성격의 국고보조금을 계속 지원받는다면 자율성과 독립성이 침해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권한을 분산하고, 지역에 특화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안정적인 예산 구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자경위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지역에서 거둬들이는 범칙금과 과태료를 지역의 치안 서비스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방 세외수입으로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에서 박형준(앞 줄 왼쪽 두 번째) 부산시장 등 내빈들이 축하공연을 보며 ‘부산자치경찰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중앙 정부에 손 벌리는 ‘자치’

자경위의 예산 용도는 크게 인건비, 사무국 운영비, 사업비다. 인건비는 해당 인력의 원소속 기관이 현재 맡아서 해결하고 있다. 교통과,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 신분이 여전히 국가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이들의 급여를 부담한다. 사무국에 파견된 인력도 마찬가지다. 경찰에서 파견된 사무국 직원은 국가에서, 부산시 파견 직원은 시에서, 부산시교육청 파견 직원은 시교육청에서 급여를 준다. 이번에 새로 임용된 자치경찰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시 소속으로 분류돼 시가 인건비를 낸다.

사업비와 사무국 운영비는 모두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34조는 ‘국가는 지자체가 이관받은 사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 장비 등에 드는 비용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약 7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무국 운영비는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 현재 시가 부담하고 있다. 부산자치경찰 관계자는 25일 “임차료 등 연간 6억~7억 원의 운영비가 발생한다. 정부 지원이 없어 시비로 충당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치분권위원회도 자치경찰 사무국 운영비를 지원해달라며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지자체 조직인 자경위를 왜 국비로 지원하느냐는 논리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부산시 조직이니 시가 결자해지하라’며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았다. 출범이 코앞이라 어쩔 수 없이 시 예비비를 사용해 운영비를 충당했다”고 말했다.

국고보조금이라는 형태 자체도 문제다.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규모나 사용처를 확정해 지역에 내려주는 예산이다. 이 때문에 자치경찰의 예산 편성 자율성을 침해하고,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워 사업 규모와 기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에 특화된 치안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장애가 많은 셈이다. 또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내려주는’ 예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예산을 따기 위해 로비를 하거나 정부 부처에서 이를 빌미로 ‘예산 갑질’을 할 가능성도 있다.

■예산에 자율성 줘 취지 살려야

자치경찰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자치경찰 교부세를 신설하는 것이다. 올해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은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 지자체가 필요할 때 관계 부처가 내려주거나 국가 시책에 대한 공모 사업으로 따오기 때문에 예산의 자율성이 크게 낮은 형태의 예산이다. 반면 교부세는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돈이다. 이에 자치경찰 교부세가 마련된다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치안 서비스 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 교통, 예방 범죄, 여성·청소년 치안 중 지역 상황에 맞게 예산의 경중을 따져 편성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목적세를 발굴하는 것이다. 특정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두는 세금으로, 실제로 소방의 경우 담배개별소비세의 일부를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원자력 등 지역자원시설세를 목적세로 운영한다면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세 번째 대안은 범칙금과 과태료 등 국가로 들어가는 세외 수입을 지역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범칙금·과태료의 지방 세외수입 이전은 지역민이 낸 돈을 지역 치안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치경찰 제도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리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자치경찰의 업무 중에 발생하는 수입이기 때문에 자치경찰위원회의 예산으로 사용한다는 당위성도 있다.

부산 자경위 관계자는 “올해 출범 첫해라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2022년 예산이 반영되는 오는 8월까지는 반드시 안정된 예산 출처를 확보해야 한다. 그중에 범칙금과 과태료가 분권 이념과 자치경찰 취지에 가장 잘 맞다고 본다”며 “부산자경위가 주도해 비슷한 고민을 할 타지역 자경위와 함께 정부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7. 7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8. 8“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9. 9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0. 10[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8. 8광양서 2천300L 등유 탱크에 작업자 깔려…1명 사망·1명 중상
  9. 9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10. 10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