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연합회’ 결성… 곧 출범 예정
- 동물보호단체 대상 소송도 준비

정부가 국내에 서식하는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자(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 울산과 포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들이 단체를 결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울산 남구와 장생포지역 고래고기 전문식당 등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과 포항지역 고래고기 전문식당 업주들이 모여 ‘전국고래상인연합회’(가칭)를 조만간 출범시키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과 포항 등 고래고기 전문식당 8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회장은 장생포에서 고래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윤경태(55) 고래문화보존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고래고기 전문식당 업주들이 전국 단위로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밍크고래 등 국내 서식하는 고래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 생존권 투쟁 차원에서 집단 행동에 나서려는 것이다. 울산 장생포가 고래 없는 특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들은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을 대상으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그동안 고래축제 기간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을 범법자와 같이 취급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고래 음식문화 보존을 위해 전국의 고래고기 전문점 업주들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조직 출범과 함께 다음 달 초에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우리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를 불법행위자로 취급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률적 자문을 거쳐 소송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동물보호단체는 “포경을 금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고래고기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뿐”이라며 “소송 운운은 말도 안 된다. 시민단체에 재갈을 물리고 압박하려는 의도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