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년과, 나누다 2 <10>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

日 국민게임 포코팡 신화 … 그 발판은 쉼없는 ‘인생버전’ 업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1-05-30 20:18:05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초등 때 코딩 배워 컴퓨터 입문
- 대학 휴학 후 선배 회사에 입사
- 현장 경험 쌓고 대기업 갔지만
- 게임제작 꿈 위해 1년만에 퇴사

- 동료 2명과 함께 만든 첫 작품
- 日서 관심 끌었지만 흥행 실패
- 좌절 딛고 다음 버전 개발 박차
- 9000만 다운로드 ‘포코팡’ 탄생

- “인생 한가지 버전만 있는것 아냐
- 자신을 믿고 계속 개선해 나가야”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하자마자 앱 다운로드 수 1위 기록. 국내로 역수출해 대박 신화. 일본인의 ‘국민 게임’이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9000만 건을 돌파한 퍼즐 게임 ‘포코팡’ 이야기다. 모바일 게임의 전설 포코팡은 부산 기업 트리노드의 작품. 김준수(40) 트리노드 대표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3명으로 게임 개발에 도전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김 대표는 “홀로서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실패해도 ‘실패의 감정’에 오래 머물지 말고 새로 도전한다면 나무마디처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 트리노드 김준수 대표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도전과 성공이 가능했던 비결에 대해 설명한 뒤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오찬영 PD
■이른 경험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게임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코딩을 배우고 고등학생 때는 컴퓨터 동아리 회장을 맡아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했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진학은 자연스러운 일. 많은 것을 독학한 탓인지 강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기도 전에 휴학한 이유다. 온라인 게임 태동기에 선배가 창업한 게임 스타트업에 입사한 그는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작은 기업이다 보니 1인 3, 4역을 해야 했어요. 덕분에 어린 나이지만 중국·일본·대만으로 출장 가 현지 엔지니어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일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창업에 대한 심리적 허들(진입장벽)이 낮아진거죠.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도 조금 일찍 쌓은 경험이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될 겁니다.”

김 대표는 게임 스타트업에서 보낸 6년 경력을 인정받아 엔씨소프트 과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보급이 시작된 스마트폰이 그를 매혹시켰다. 지금까지 없던 인터페이스와 디바이스를 경험하자 신이 났다. 개인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즐거웠다. 퇴근 후 매일 앱 개발에 몰두했다. “직장 생활은 편안했어요. 그런데 ‘이대로 쭉 간다면 10년, 20년 뒤에 내가 어떤 모습일까’하는 그림이 뻔하게 그려지더군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에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고민했어요.” 그렇게 입사 1년 만인 2010년 사표를 냈다. 결혼을 불과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주위 반대가 엄청날 수밖에. “99%가 반대했어요.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하시지만(하하). 저도 주관과 확신이 있었기에 제 길을 갔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변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세요. 자신의 인생이니까. 나중에 잘못돼도 후회할 필요 없어요.”

■포코팡 성공 신화

   
트리노드가 만든 게임 포코팡과 포코타운.
부산으로 내려온 김 대표는 2011년 트리노드를 설립했다. 단 3명이서 시작했지만 의욕적으로 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첫 작품은 ‘애니멀다운’이라는 과녁 맞히기 게임. 네이버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에 출시되자마자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실의에 빠질 겨를이 없었어요. 머릿속에는 ‘빨리 제대로 된 다음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뿐이었어요. ‘비장의 무기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는 전략이었죠(하하). 내심 실망하기도 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실패하게 되더라도 실패의 감정에 너무 오래 갇혀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은 한 가지 ‘버전’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계속 개선해 나간다면 성공이 ‘최신 버전’이 되는 날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애니멀다운이 스마트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고 판단해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구상했다. 그렇게 트리노드의 두 번째 작품이자 모바일 게임의 신화 포코팡이 탄생했다. 포코팡은 3개 이상의 블록을 ‘한 붓 그리기’ 방식으로 연결하는 퍼즐게임. 2013년 일본 라인을 통해 출시되자마자 매일 700만 명이 접속하는 현지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국내로 역수출됐다. ‘국민 게임’이라는 호칭을 얻으려면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 건 정도를 기록해야 하는데 포코팡은 지금까지 9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한때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체 매출순위 5위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출시하고 석 달 뒤에 일본 출장을 갔는데 지하철 칸 마다 꼭 한두 명은 포코팡을 하는 거예요. 그때 포코팡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처음보다 200배 가까이 올랐죠.”

■진정한 확장

   
포코팡 시리즈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 오찬영 PD
트리노드는 매칭형 퍼즐게임 ‘포코포코’와 스토리가 가미된 퍼즐게임 ‘포코타운’를 출시해 포코팡의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포코시리즈는 현재도 200만 명의 유저가 매일 접속한다. 3명이던 직원은 10주년인 올해 기준 220여 명으로 늘었다.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는 150여 명이 근무한다. 비수도권에서 성장한 기업이 사세가 커지면 인재 확보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일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트리노드의 뚝심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트리노드가 부산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김 대표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부산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게임 인프라를 확대하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트리노드가 부산에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요. 트리노드는 ‘나무마디’라는 뜻입니다. 나무 마디처럼 늘 뻗어 나가고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부산에서 만든 게임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트리노드’가 아닐까요?”

김 대표는 트리노드 설립 10주년을 맞은 소감도 전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10년, 20년 뒤의 트리노드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할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내러티브’ 방식인 것 같아요. 게임은 다른 콘텐츠와 달리 쌍방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트리노드가 전할 내러티브를 지켜봐주세요.”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제작지원 : BNK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8. 8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9. 9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0. 10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