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백발되어 나타난 오거돈 “피해자에 거듭 죄송”

직원 2명 강제추행 혐의 첫 공판, 비공개 진행… 국민참여재판 거부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6-01 19:46:2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제추행치상 혐의는 계속 부인
- 피해자측 “권력형 성범죄 구속을”
- 8일 공판기일, 빠른 진행 이례적

부산시장 재임 당시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시장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오 전 시장은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지법 형사6부(류승우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0시 301호 법정에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기소된 지 5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오 전 시장은 재판 시작이 임박해 양복에 중절모를 눌러 쓴 모습으로 법정에 도착했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시민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여전히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오 전 시장은 “피해자와 시민께 거듭 송구하다”는 짤막한 말을 남긴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재판부는 오 전 시장 신원 등을 확인하는 인정심문을 거친 뒤 지난 4월 공판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의사를 묻자 오 전 시장은 변호인단과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기일은 재판부와 검찰, 양측 법률대리인 이외에 검찰 측 1명, 피해자 측 1명이 추가로 참석한 상태에서 2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민심 최황선 변호사는 “영상, 음성 등을 포함해 사건과 관련한 기록을 살피고 심문하는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 측은 공판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는 “이 사건은 단순한 성범죄가 아니다. 공무원 성범죄를 예방해야 할 기관의 수장에 의해 저질러진 권력형 성범죄”라며 “오 전 시장을 법정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일주일 뒤인 오는 8일 공판기일이 잡힌 데 대해서는 “통상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판기일이 진행되는 것과 비교하면 간격이 매우 짧다. 빠른 재판 진행을 원한다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선고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끝난 뒤 오 전 시장은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을 나섰다.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법원 후문을 황급히 나섰지만, 취재진 질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엉뚱한 방향을 향하거나 주차된 차들 사이의 좁은 틈을 파고드는 등 크게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 준비를 마친 수행원이 나타나 오 전 시장 팔짱을 낀 채 잡아끌다시피 차로 인도한 뒤 법원을 벗어났다.

오 전 시장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과 2020년 직원 2명을 강제추행하고, 이 가운데 한 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치상)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오 전 시장은 운영자들을 고소했지만, 이번 재판에서 오히려 운영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무고 혐의가 적용됐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5. 5[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0. 10[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