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재송동에 신청사 착공
- 舊청사 문화·예술공간화와 부합
- 해운대 ‘문화특구’ 위상 높일 듯
- 경기침체 우려하던 상인도 반색
부산 해운대구가 14일 현 구청사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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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가 14일 현 구청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해운대구청 전경.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청사 이전을 앞두고 현재 청사 활용 방안을 고심했던 해운대구는 미술관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청사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은 물론 청사 이전에 반발하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까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 4월 행정안전부의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부산시를 거쳐 행안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 뒤 재송동에 2023년 1월 신청사를 착공해 2024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재송동으로 구청이 이전할 경우 현재 청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해운대구는 2018년 8월 현 청사 활용방안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지난해 5월에는 활용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완료했다. 부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에 쓰는 것이 아니라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박물관 등 사회문화 기반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지난 2월에는 현 청사 활용을 위한 전국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해 문화·예술 공간, 교육 시설 등의 의견을 얻었다.
미술관 유치는 지금까지 해운대구가 진행한 활용 방안의 용역 결과와도 부합한다.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전국적인 관람객 유치라는 경제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 문화 인프라와 결합해 해운대 일대가 ‘문화특구’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도 있다. 여기에 해운대해수욕장과 벡스코, 특급호텔 등 관광·마이스 산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이건희 미술관이 현 청사 부지에 들어선다면 주변의 시립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등과 연계한 예술 중심지로 더욱 거듭날 수 있다. 주변 해수욕장 등과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신청사 이전 계획과도 시기상 맞아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구청사 이전을 우려했던 인근 상인들의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 구청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음식점 등 상권이 커 구청이 재송동으로 이전할 경우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미술관이 유치될 경우 이 같은 우려와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만큼 해운대구는 구청 이전 계획과 맞물려 시기상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 주변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구청이 이전해가면 유동인구가 확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염려했는데 이건희 미술관이 들어선다면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리고 새 관광지가 될 것 아니냐.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