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생태계로 청년인재 양성
- 대학 역량 위한 市 지원 강조
“국내 대학 평가 상위 20위 내 95%인 18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곳은 우리나라뿐입니다. 계속 서울공화국으로만 가면 우리 모두 다 죽습니다.”
‘대학혁신 주도 (지역)성장론’은 전호환 총장이 평소 주창해온 철학. 지역대학이 도시재생 등 도시 혁신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길퍼드시의 서리대학의 사례를 소개했다. 길퍼드시는 런던 남서쪽의 인구 8만 명 소도시인데,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대학이 1981년 그린벨트 일부를 풀어 ‘혁신연구단지’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논란이 있었으나 시는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대학이 기업과 지자체와 함께 종합계획을 세워 도시 생태계를 바꿨다. 전 총장은 “현재 이 혁신 단지에서 나오는 수익이 길퍼드시의 총생산 25%를 차지한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어 변화상을 직접 봤다”고 설명했다.
‘좋은 대학 하나가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대학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학은 혁신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청년인재를 양성하며 ▷대학에서 나온 인재가 지역기업에 취업하며 ▷이들 청년이 도시에 계속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4-WIN 전략이 실현될 수 있는 셈이다.
전 총장은 “미국 오대호 지역의 러스트벨트가 선벨트로 불화한 중심에는 지역대학이 있었다. 국내 뿌리산업이 집중된 동남권을 되살리는 데는 지역대학이 큰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유기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기에 앞서 그는 부산시장에게 꼭 요구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대학이 혁신역량을 펼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 총장은 “학교 뒤편 산에 학생 체험실습을 위해 승마장 등을 구축하려고 검토하니 규제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스마트팜 등 다양한 시도를 위해 캠퍼스 주변 부지를 활용할 수 있게 시가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