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지역 화물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새로운 공영차고지가 문을 연다.

부산시는 오는 9월 강서구 미음동 4만9872㎡ 부지에 287면 규모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2015년부터 사업비 380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시는 부산시설공단과 협약을 맺고 회동·노포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와 같은 방식으로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도심 내 화물차의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운전자의 이용 편의 등을 위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설치·운영한다.

미음 공영차고지 신설로 부산의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3곳, 921면으로 늘어난다. 사설 운영 시설을 포함한 전체 차고지는 11곳, 2933면 규모로 커진다.

부산의 화물자동차 휴게시설(공영차고지, 휴게소) 확보율은 8.2%로 오를 전망이다. 시설 확보율은 지난해 남구 우암터미널 화물차고지(240면)가 폐쇄되면서 7.4%로 떨어졌지만, 이번 미음 차고지 개장으로 8%대를 회복한다. 시설 확보율의 전국 평균은 지난달 기준 5.2%이며,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은 10%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아직 전체 화물자동차 수보다는 차고지가 부족하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상 차고지 필요한 일반·개별화물차는 부산에만 3만5582대가 등록돼있다. 차고지가 부족해 많은 화물차가 도로에 밤샘 불법 주정차하면서 교통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는 추가 화물차 차고지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시의회에 화물차 공영차고지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1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해 제출한 상태다. 시 노혜원 물류산업팀장은 “모든 화물차를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이고 순차적으로 시설 확보율을 올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