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민간업체 매립 종료
- 침출수 수위만 26m 넘어서
- 옹벽 8곳에서 균열로 물 새
- 일부는 돌덩이만 쌓는 등 허술
- 장마철 앞두고 시민 불안 커
경남 양산시 어곡동 폐기물 매립장이 기준치를 13배가량 넘긴 유독성 침출수를 저장하는 데다 매립장 옹벽의 균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마철을 앞두고 침출수 다량 누출에 따른 부산·양산 시민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오염 등 대형사고가 우려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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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 부위로 물이 흘러내리는 매립지 옹벽. |
이 매립장 침출수 수위는 평균 26m로 법상 기준치인 2m를 13배가량 넘어선 상태이다. 그런데도 수년째 처리되지 않아 시민은 폭탄을 머리에 인 것처럼 매일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취재진이 23일 어곡동 어곡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이 매립장을 확인한 결과 산단 진입도로변의 길이 200m, 높이 5.2m 옹벽 8개 지점에서 긴 균열(클릭)이 발생해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옹벽은 흰색의 방수재와 콘크리트로 균열 부위를 임시방편으로 막았으나 떨어져 나가 물이 흘러내렸다. 특히 매립장 아래쪽은 침출수가 밑으로 몰리면서 하중을 많이 받는 탓에 옹벽이 많이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했다. 이 옹벽 부위는 10m 구간에 걸쳐 모두 일곱 군데에서 길게 물이 흘러내려 더욱 위험해 보였다. 또 옹벽 2개 지점에서는 뒤틀림 현상이 발생해 균열이 어곡산단 도로까지 나 있었다.
매립장 아래쪽과 뒤틀림이 발생한 이들 취약지점의 옹벽은 침출수가 가하는 압력을 많이 받아 상태가 갈수록 악화된다. 도로변 옹벽은 지상에서 5.2m 높이인데 현재 침출수가 2m 높이까지 차 있는 상태다. 야산 쪽의 매립장 옹벽은 더 위험했다. 이곳은 산단 진입로 변 옹벽과 달리 돌덩이를 쌓는 방식으로 허술하게 축조됐다. 매립장 업체 관계자는 “매립장의 사면 쪽 차수벽에서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한 양산시의원으로부터 들었다. 이는 이곳 매립장 내부가 취약하다는 의미인데 방어 역할을 할 옹벽마저 엉성해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매립장 옹벽은 어곡산단 진입도로변에 붙어 있어 침출수가 누출되면 산단 입주 기업체 피해는 물론 인근 양산천을 통해 부산·양산 시민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이곳에 매립된 폐기물에는 다이옥산 등 발암성 물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곳은 10여 년간 민간업체 매립장으로 쓰이다 2010년 사용 종료됐다. 일반폐기물 53만 ㎥와 지정폐기물 24만 ㎥ 등 78만3513㎥가 매립됐으며 8만~10만 t의 침출수가 저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매립장은 사업자인 옛 원광개발이 2012년 부도나면서 양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5년여간 사후관리를 하다 2018년 10월 U사가 공매를 통해 인수해 관리 중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