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립장 관리업체는 자금 부족
- 위탁 처리회사들은 용량 한계
- 당국 대책없어 식수원 오염 우려
경남 양산시 어곡동 폐기물 매립장에 저장된 유독성 침출수의 낙동강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문제의 침출수를 처리할 대책이 없어 시민 불안감이 증폭된다. 어곡동 매립장의 침출수 수위는 현재 평균 26m로 법상 기준치인 2m를 무려 13배 초과한 상태다. 2010년 매립 종료될 당시 수위 30.2m에서 10년이 지났는데도 불과 4m가량밖에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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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산단 내 페기물 매립장 옹벽에 균열이 발생해 임시로 바른 흰색 방수재 위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
이는 옛 매립장 관리업체인 W개발이 매립 종료일로부터 2년이 지나 부도가 난 데다 이후 사후관리를 맡은 당국도 침출수 처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체 부도 처리 과정에서 당국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침출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업체 측의 책임 문제를 명확히 하고, 이에 따른 담보 대책을 강구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국 W개발이 부도처리되면서 100여억 원에 이르는 침출수 처리 책임이 면제되는 결과를 빚어 지금도 논란이 된다. 당국은 당시 침출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사업자 측 재산을 압류하는 등 강제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어 사후관리이행보증금(12억 원)이 유일한 보전수단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더 적극적인 조처를 취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문제는 이 매립장 침출수 수위가 여전히 기준치를 13배 초과하지만 처리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관리업체는 매립장 잔류 침출수(8만~10만 t) 처리에 100여억 원이 들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부산과 울산 등지의 공장폐수 위탁처리업체들은 처리용량이 부족한 데다 침출수는 처리에 부하가 많이 걸려 매달 최대 200여 t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이 매립장 침출수 처리에는 27년이 걸린다.
이와 관련, 양산시 등 당국 역시 뾰족한 처리 대책이 없어 양산과 부산시민은 침출수 과다 누출에 따른 낙동강 식수원 오염 불안에 매일 가슴 졸이며 생활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침출수 누출 불안감이 주민 사이에 가중된다. 주민 김준호(65·양산시 중부동) 씨는 “매립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침출수 수위가 여전히 기준치를 13배 초과하는 것도 문제인데, 더 이상 줄일 방법이 없어 침출수 폭탄을 계속 안고 살아야 한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앞서 사후관리 기간 구조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안전성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침출수 문제는 매립장 관리업체와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