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한 대학정원 규제 정책 필요
- 내년 부산 독자적 RIS 참여 예정
- 지역인재 의무채용제 확대 법안
- 전국 대학총장협의회 연대 지지
- “형편 어려운 대학 정원 감축 땐
- 정부가 일반재정지원 늘려줘야”
신호철 부산가톨릭대 총장은 지난 3월 부산·울산·경남·제주의 26개 대학이 참여한 부울경제 지역대학 총장협의회장에 선임됐다. 국제신문 지역대‘업’ 기획의 4년제 대학 시리즈 가운데 그를 마지막 인터뷰 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지자체 중심 교육체계 혁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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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철 부산가톨릭대 총장이 고등교육 규제 완화 등 지역 대학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신 총장은 지역의 대학들이 재정 확보를 위해 정부 평가와 재정지원사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서 각 대학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리는 과감한 혁신과는 멀어져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학들이 지난 13년간 정부 정책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했고, 이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마저 도래했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비만이라도 원래 취지를 살려 자체적인 정원감축과 특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경상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산과 수도권 편중으로 인한 지역과 대학 문제는 개별 대학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지자체 중심의 교육체계 혁신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올해 지역혁신사업(RIS)에 경남이 선정되면서 참여를 추진했지만 재정분배와 참여분야를 놓고 이견이 많아 결국 무산됐다.
신 총장은 “이달 개정된 지방대학육성법에는 RIS를 추진하는 지역의 지역혁신위원회에서 고등교육규제 완화를 제안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며 “부산의 대학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산시도 고등교육혁신체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차정인 부산대 총장을 부산지역대학 총장 대표로 선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와 협력해 교육혁신체계를 가꾸어 나가려면 대학계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 총장은 “‘부산시 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지원 협의회’의 회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역총장 대표를 공동회장으로 임명하겠다고 제안해왔다”며 “내년엔 부산이 독자적으로 RIS에 참여할 계획이며, 가능한 많은 대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주도의 과감한 정원 규제만이 지역 대학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답이라고 강조했다. 입학정원을 줄이는 대학에는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고, 이러한 형편이 못 되는 지역 대학에는 감축분 만큼 정부가 교직원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선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30%) 제도를 확대하고, ‘비수도권 전체’에서 일정 비율을 채용하는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현재 이러한 내용의 4개의 법안이 발의된 상태이며, 부울경제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전국의 7개 지역대학총장협의회와 연대해 이 법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정신 기반 고등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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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가톨릭대 캠퍼스 전경. 국제신문DB |
지난 2년여간 지역 대학 총장으로서 느꼈던 소회도 전했다. 그는 선대 총장들에 이어 ‘가톨릭 정신에 기반한 고등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가톨릭대학으로서의 자긍심이 나를 가장 괴롭히는 어려움이었다”며 “이러한 요구는 앞서 기획처장으로 일할 때부터 느꼈으며, 총장으로 취임한 첫날부터 가장 주력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지방대학은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작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대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정체성과 강점이 잘 드러나는 분야에 집중해서 다른 대학과 사회에 도움을 주고, 반면에 다른 대학이 더 잘하는 분야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한국전쟁 직후인 1964년에 병들고 가난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 가톨릭 수도자들이 설립한 간호학교에서 시작했다”며 “현재의 모습도 간호와 보건 그리고 복지 계열의 학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IT 계열 학과는 간호-보건-복지 계열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더욱 융합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사계열의 학과를 통합하는 등 과감한 정리와 축소를 단행할 것이며 이미 그 과정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부산시와 추진하는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공유대학 체계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며 “도움받을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여 다른 대학의 지원을 받고, 우리 대학의 강점은 이웃 대학에 공유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부산교구는 지난달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부산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임명된 신호철 주교를 교구 총대리로 임명한다고 28일 밝혔다. 신 주교는 총대리 주교로서 교구장인 손삼석 주교를 도와 교구 사목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29일 오후 2시 주교좌남천성당에서 열린다. 부산가톨릭대 차기 총장은 홍경완(대구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가 맡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