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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19>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송해룡 구축사업단장

키 키워주는 명의…부울경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에 앞장

  • 김일출
  •  |   입력 : 2021-07-11 19:30:5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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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보건의 때 다친 농민 치료
- 그때 인연으로 정형외과 전공

- 저신장 장애 사회적 편견 깨려
- 평생을 왜소증·사지 기형 치료
- 80년대 일리자로프 수술 도입
- 환자 2000명의 신장 교정 성과
- 뜻 함께한 인사들 잇단 후원도

- 개방형실험실 의료기업 지원
- “김해의생명단지 입주·창업 등
- 부울경 중심 의료생태계 관심”

정상 부모에게서도 최대 2만 명 가운데 1명은 저신장 아이가 출생한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키가 작은 사람과 정상인 사이는 50%, 키 작은 사람끼리는 100%의 확률로 저신장 아이가 태어난다. 오랜 기간 우리는 키 작은 자녀의 노출을 꺼렸다. 유전자가 숨어 있다는 편견이 이를 조장했다. 키 작은 사람에 관한 나쁜 이미지가 강했다. 송해룡(정형외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장은 생애 대부분을 이들 ‘저신장 장애’라 불리는 왜소증 환자와 기형의 희귀질환자를 치료했다.
   
송해룡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장이 키가 작은 왜소증 환자와 사지 기형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 중인 뼈 성장을 촉진하는 복합초음파 치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송 단장은 그들의 회복을 도왔다. 송 단장은 기형적 뼈 치료를 넘어 그들의 휘어진 삶을 바로 세워 주고 싶었다. 치료를 돕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의 길로 나섰다. 뼈 성장을 촉진하고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는 복합초음파 치료기기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송 단장의 키는 163㎝. 미국 연수 내내 키 작은 사람이 쓰는 받침대에 올라 수술했다.

그의 세부 전공은 소아정형외과. 고려대 구로병원장과 동국대 의료원장을 지낸 이석현 교수의 제자다. 스승의 제안을 따랐다. 1989년부터 뼈를 늘려 키를 키우는 일리자로프(러시아 쿠르간시의 일리자로프 박사가 1951년 개발) 수술법을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배웠다. 냉전 시대 내내 서방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첨단 기술이었다.

의사로서 저신장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긴 시간을 보낸 그는 이제 창업혁신주도 의사다. 의료 분야에서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2013년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중심병원 추진단장을 맡아 고려대 의료원 산하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동시에 대한민국 10대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의사 창업가의 네트워킹과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100여 개의 의사 창업기업과 함께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지난해 의사창업공동연구회도 만들었다. 지난 5월 24일 인터뷰 당일에도 송 단장은 서울의 줄기세포 전문 제약사와 경남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간 협업 미팅을 주선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부울경에 수도권의 기업을 유치하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관된 신사업을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 구로구 고대 구로병원 입구 구로빌딩 4층 개방형실험실에서 만난 송 단장은 부울경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새 중심지로 바꾸는 구상을 하나씩 실현해 가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키를 키워주는 명의로 대단한 인기였다.

▶일리자로프 기기를 이용해 저신장 환자의 키를 늘려주고 사지 기형을 교정하는 치료를 전문으로 했다. 김현주(1942년생,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의과대학 임상유전학 전문의, 한국 희귀질환재단 이사장) 당시 아주대 교수와 함께 파트너를 이루었다. 유전적 검사와 진단은 김 교수의 몫이었다. 1개월에 1㎝를 늘리는 골 연장술로 10개월 동안 10㎝를 키우면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졌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신경섬유종 환자의 경우 뼈가 잘 붙지 않는다. 골 유합 곤란으로 무려 25번 수술을 한 환자도 있다. 뼈를 대체하는 인조 뼈를 연구개발하기도 했다. 키 작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지 기형이 있는 사람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왜소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싸웠다.

▶2000명 정도의 왜소증 및 기형을 가진 환자 뼈를 연장하는 수술을 하거나 교정 치료를 했다. 2000년 경상대 의대 재직 때 한국작은키연합회(Little People of Korea)를 설립했다. 이듬해 6월 미국 작은키 모임(Little People of America) 단체와 한미 간 교류의 장도 열었다. 20여 년간 매년 여름과 겨울 캠프를 열고 200여 명의 환우 및 가족과 함께하는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200여 회에 이르는 방송에 출연하고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환자를 치료했다. 미국의 경우 왜소증 환자의 치료율이 50% 미만이다.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키 작은 사람 중 70% 이상이 수술을 원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사회의 눈도 당사자의 자세도 함께 변했다. 환자 수는 3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왜소증의 원인은 100가지 이상이 된다. 가장 많은 연골무형성증은 2만~3만 명당 한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생명사회공헌재단의 기금으로 2006년 고려대 구로병원에 희귀난치성 질환센터를 설립했다. 주로 근골격계 희귀 난치성 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초대 센터장으로서 2018년까지 센터장을 역임했다.

-뜻을 함께하는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KBS TV에서 한국작은키연합회에 관한 인간극장 20부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SBS TV의 희귀질환 환자를 다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2003년 5월 첫 방송 때부터 10년 넘도록 진행했다. 황현정 아나운서와 아주대병원 김현주 유전학클리닉 교수, 숙명여대 유미숙 아동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솔루션위원회를 구성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 미셀 위를 비롯해 남촌 재단,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한국메이크어워시재단, 농협중앙회, 인터알리아 공익재단 박은주 이사장, 유정복 전 행정안전부 장관, 부산 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 등 많은 기관과 단체 그리고 뜻있는 개인의 후원도 많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을 만들어 이끌고 있다.

▶임상의사와 기업 간 네트워킹 그리고 병원 기반의 기업 혁신 성장을 지원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의 국책과제로 2019년 창립했다. 국내에 총 5개 대학병원과 3개의 의료산업클러스터가 선정됐다. 개방형실험실 입주 기업은 17개사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공동연구회 분야 ㈜오썸피아(대표 민문호), 디지털 치료 의료기기 룩시드랩스㈜ (대표 채용욱), 빅데이터 AI 공동연구회 분야 클라리파이사(대표 박현숙) 등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년간 17개의 기업이 200억 원의 투자유치와 150억 원 이상의 국책 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비 입주 기업은 안광학 의료기기 광학모듈 전문업체인 ㈜유엠아이옵틱스 등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 구로병원은 인근 가산 디지털 단지 내 2500여 개의 중소기업과 250여 개 의료기기 회사가 있다. 고대 구로병원과 함께 더없이 좋은 입지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북에서 첫 의사 시절을 보냈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마쳤다. 가장 친한 친구는 동아고 동기인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이다. 집은 중구 부평동 국제시장 바로 앞에 있었다. 자갈치 시장에서 자주 놀았다. 중학교 때 축구를 하다가 팔이 부러졌다. 당시에는 정형외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왼팔이 휘어진 채로 여태 살고 있다. 1981년부터 3년간 군 복무 대신 공중보건의로 경상북도 오지에서 주로 근무했다. 하루 버스가 3번 들어 오는 곳에 위치한 보건지소였다. 시설이 열악해 보건지소에서 자다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은 동료 선후배 의사도 간혹 있었다. 많은 농민이 팔다리를 다쳐서 내원했다. 이들을 치료하면서 정형외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부울경이 광역권 메가시티로 거듭난다.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지역 출신으로서 김해 의생명산업진흥원과 김해시에 입주한 대웅제약의 아피셀 테라퓨틱 세포치료제 자회사, 올넷전자와의 협력사업을 돕고 있다. 차제에 부울경 중심 의료 분야 혁신창업 성장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관심이 크다. 근골격계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메디아이오티㈜도 김해 의생명산업진흥원에 입주시켰다. 내가 창업했고 공동 대표로 있다. 부산은 현재 초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산업 비중이 매우 낮다. 그나마 있는 지역 의료 관련 기업의 경우 제조시설은 있으나 소프트웨어와 전략이 미흡하다. 국내외 전문가와 관련 기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킹도 부족하다. 수도권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

향후 미래 성장 동력 유망 사업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4차 산업에 부합하는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송해룡 단장은

▷부산 출생 ▷학력 : 동아고, 고려대 의대 졸업, 고려대 정형외과학 박사 ▷경력 :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수련,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소아기념병원 임상강사, 미국 매릴랜드대학 병원 사지기형교정센터 임상강사, 경상대 의대 정형외과학 교실 주임교수, 고대 의대 정형외과학 교실 주임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희귀난치성질환센터 센터장,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단장(현재) ▷의료기술 및 창업 : 고려대 구로병원 임상기기시험센터 IRB 위원장, ㈜오스힐 및 메디아이오티㈜ 설립 및 공동대표, 의사창업연구회 회장(현재) ▷학회 전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장, 전 대한골연장변형교정학회장, 전 한일정형외과학회장 ▷연구 및 논문 : 국외 189건, 국내 80건 ▷주요 저서 : 수술로 키를 늘일 수 있다구요?(자작나무, 1998),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골절의 치료(영창의학서적, 2003), 키수술과 합병증(간디서원, 2012)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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