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 중 기름 오염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1면 등 보도)에 대해 부산시의회가 “부실 정화 책임 소재를 밝히고 시민공원 일대를 전수 조사해 시민의 불안감을 덜어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13일 제298회 임시회를 열고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의 2021년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용구(부산진구3) 의원은 시민공원 북문에서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 부지에서 발견된 토양오염을 언급했다.
손 의원은 “2009년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시민공원 216곳에서 확인됐었는데, 이후 한국환경공단이 진행한 정밀 조사에선 빠졌다. 이 과정에서 토양오염 실태조사는 하도급을 줘선 안 되는데도 원청인 SK컨소시엄이 하도급을 주는 등 위법 사안도 많았다”며 시민공원의 정화 부실 징조를 짚었다. 이어 그는 “예산 127억 원을 투입해 토양 정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기름이 나왔다. 시민 입장에선 당시 조사를 믿을 수가 없다”며 조기 개장을 이유로 시의 ‘졸속 행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시민공원 전체 부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트센터 부지에서 진행 중인 토양정밀조사는 조만간 결과가 나온다. 정밀 조사를 명령한 부산진구는 그 결과를 토대로 아트센터 부지 또는 그 인근만 정화 작업을 명령한다는 방침이다.
손 의원은 “시민이 불안에 떤다. 아이들이 그곳에서 놀고 있다. 지하수 오염 문제도 있다”며 토양 조사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염 또는 부실 정화의 원인자를 따진 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아직 시민공원에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근희 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2011년 하야리아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오염을 조사한 것을 가지고 우리가 환경공단에 위탁해 정화한 것”이라며 “(또다시 오염이 발견돼) 상당히 유감이다. 그 당시 조사를 할 땐 정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일대 수목이 잘 정리된 상태고, 지하수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전수 조사할 사안은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시민공원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단체 상설연대체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지난달 14일 시민공원 일대 토양오염 전수 조사와 감사원 감사 청구를 통한 책임자 규명 등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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