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37> 거제 궁농마을

몽돌해변·거가대교 활용 관광시설 갖추니… 여행객 체류 시간 늘었다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7-18 19:17:15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거가대교 건너 처음 만나는 마을
- 오토캠핑장·낚시공원 둘레길 등
- 볼거리·즐길거리·힐링코스 각광

- 대통령 별장 저도 출항지 입지
- 부녀회서 입도객 편의시설 운영

- 거가대교·가덕도·부산신항 조망
- 대구 주산지로 9경 9미까지 갖춰
- 수익 사업·특색있는 마을 부푼 꿈

경남 거제에서 가장 길이가 긴 몽돌해변(1.4㎞)을 끼고 있는 궁농마을. 부산에서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건너면 첫 번째로 만나는 마을이기도 하다. 눈부시도록 푸른 바다와 몽돌이 어우러진 농소몽돌해변이 마을을 대표한다. 불과 3, 4년 전만 하더라도 농소몽돌해변 외에 볼 것이 없던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지만 관광인프라가 점차 구축되면서 마을에는 새로운 활력이 넘쳐난다.

몽돌해변 맞은 쪽에 대규모 휴양리조트가 들어서고, 다기능 해양관광시설이 조성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대통령 섬으로 유명한 저도가 47년 만에 개방된 것도 한몫했다. 저도로 가는 유람선은 궁농항에서 출항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지금까지 거제 남부권에 국한됐던 관광객을 북부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거제에서 가장 긴 몽돌해변(1.4㎞)인 농소몽돌해변.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학동몽돌해변보다 더 길다.
■스치는 마을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몇년 전만 해도 궁농마을은 말 그대로 휑할 정도로 한산했다. 거가대교와 인접한 접근성 때문에 관광객 유입은 있었지만 농소몽돌해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그냥 스쳐 가는 마을에 불과했다. 잘 곳도, 즐길 곳도 마땅치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숙박과 체험시설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마을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18년 문을 연 한화 벨버디어는 개장과 동시에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비로 추진된 궁농다기능해양관광시설도 개장했다. 이 시설은 오토캠핑장과 해양낚시공원, 망봉산 둘레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췄다. 바다를 눈앞에 바라보는 곳에 자리 잡은 28석 규모의 오토캠핑장은 주말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무료로 개방하는 해양낚시공원은 굳이 낚시하지 않더라도 탁 트인 바다와 거가대교를 감상하고 ‘멍 때리기’에 제격이다.

망봉산(80m) 둘레길은 동네 뒷산처럼 야트막하지만 푸른 바다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곳곳에 설치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 힐링 코스다. 망봉산은 러일전쟁 때 초소를 두고 망을 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그만큼 바다 비경이 압권이다.

지금까지 거제 관광이 해금강, 바람의 언덕 등 남부권에 집중됐지만 궁농마을의 활력은 관광 패턴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마을 입구와 바닷가에는 펜션단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금단의 섬, 저도로 가는 길

   
야트막한 망봉산(80m) 둘레길은 푸른 바다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곳곳에 설치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 힐링코스다.
대통령 여름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저도(猪島)는 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국방부 소유의 섬으로 있다가 47년 만인 2019년 9월 일반에 개방됐다. 개장 초창기에는 저도로 향하는 유람선이 이곳에서만 출항했지만 현재는 궁농항을 포함해 3곳에서 운항한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궁농항을 많이 찾는다. 입도객이 늘면서 궁농항에는 매점과 식당 등 편의시설도 속속 생겨났다. 시설은 궁농마을 부녀회가 운영한다.

저도 관광은 선착장에서 해군 콘도~전망대~400년 해송~연리지 정원(3홀 골프장)~200m 모래 해변을 둘러보는 1시간여 코스다. 이 금단의 섬을 국민에게 돌려줬다는 성과는 있지만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고 마을 주민은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대통령 별장을 개방하지 않아 ‘반쪽짜리 개방’이란 지적이다. 또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연중 개방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취재를 위해 마을을 찾아갔을 때도 유람선은 운항하지 않았다.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달간 해군 정비와 하계 휴양 기간이라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에는 규모가 제법 큰 유람선 두 척이 정박해 있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마을 주민은 대통령 별장을 포함해 연중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궁농항에서는 거가대교~중죽도~대죽도~이수도 등을 돌아오는 코스의 해상관광 유람선도 운항한다.
   
궁농마을에서 5분 거리인 유호전망대는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와 쪽빛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눈 앞에 거가대교 펼쳐지는 장관

마을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유호전망대는 거가대교 전경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전망대는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와 쪽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 중의 명소다. 가장 가까이서 거가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3주탑 사장교를 거쳐 저도를 통과하고 2주탑 사장교를 건너 중죽도로 들어가는 다리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어 대죽도를 관통하고, 그 뒤편으로는 가덕도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왼쪽 반대쪽 바다 건너에는 부산신항이 눈에 들어온다. 밤이 되면 형형색색 수시로 색깔이 변하는 거가대교를 볼 수 있어 더 운치 있다. 유호전망대 옆에는 거제 9경과 거제 9미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9경 중 하나인 거가대교와 9미에 속하는 겨울철 대표 어종인 대구. 대구 주산지인 궁농마을은 9경과 9미를 모두 갖춘 마을이다.

아름다운 풍광에 다양한 인프라가 더해져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휴가지로 변신 중인 마을이지만 관광객이 더 오래, 더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펜션과 멋진 주택이 들어서고 있지만 주민 대다수는 아직도 농사와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래서 마을 주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 사업과 특색 있는 마을 조성에 힘을 모아 부자 어촌으로 거듭나는 것이 꿈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8. 8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9. 9“美·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단계적 합의 모색”
  10. 10시진핑 "美 동물원에 '우호의 사절' 판다 두 마리 보낼 것"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4. 4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5. 5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6. 6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7. 7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8. 8[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9. 9“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 10[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4. 4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5. 5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8. 8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9. 9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0. 10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4. 4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5. 5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6. 6'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7. 7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8. 8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9. 9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0. 10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