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금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 구, 시에 관리권 이관하고 손 떼
서부산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관리 주체가 바뀌는 등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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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휴관이 잇따르는 사상인디스테이션 전경. 국제신문 DB |
사상구는 사상인디스테이션에 대한 사무위임 해지를 부산시에 통보해 관리권을 이관했다고 1일 밝혔다. 사상인디스테이션은 2013년 7월 개관 당시부터 소유권은 시, 관리는 구, 위탁 운영은 부산문화재단에서 맡아왔다.
사상인디스테이션은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청년 문화공간이다. 시비 20억 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2호선·부산김해경전철 사상역 앞에 컨테이너 27개를 쌓아 지상 3층, 2개동 규모로 세웠다. 공연장과 사무공간 등을 갖추고 청년을 위한 문화공연과 각종 강연 등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재단은 지난해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때마다 운영 중인 시설을 임시 휴관했다. 현재 시설 대관을 위한 홈페이지 접속은 불가능하고, 대표번호는 전화도 받지 않는 상태다. 행사를 치르지 못하면서 사상인디스테이션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사상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예산 지원도 줄었다. 2013년 개관 첫해 시비 1억2000만 원에 이르렀던 지원 규모는 올해 시비 3230만 원, 구비 4000만 원 등 총 7000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시비 보조금은 3800만 원에 그쳤다. 구 관계자는 “사업 취지 자체가 부산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것이라 시에서 맡는 게 맞다고 결정해 협의했다. 공간을 운영하는 데 들일 구 재정도 넉넉하지 않고 시 보조금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관련 기관과 협의해 부산문화재단의 위탁 계속 여부 등을 포함한 추후 운영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점검 등을 거쳐 지난달 13일 자로 관리권을 이관받았고, 정상적인 운영 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준비 단계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시설 활용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소통단체 숨 차재근 대표는 “공공에서 운영하다 보니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 기획사업 위주로 한계가 생긴다. 민간 위탁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