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38> 밀양 백산마을

폐교는 생활문화센터로, 운동장은 오토 캠핑장으로 ‘대박’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8-01 19:30:1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14년 마을 내 백산초 문 닫자
- 주민 십시일반 돈 모아 임대받아
- 영농조합법인 설립해 관리 맡아

- 정부 공모 선정돼 국비 지원받고
- 농산물 판매장 등 건립해 시너지
- 풍물·노래·성인문해교실 등 인기
- 운동장 내 소형풀장도 운영 각광

폐교를 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시켜 주민이 도시민 못지않은 문화생활을 누리도록 하고, 외지인에게도 센터를 개방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도록 하는 등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는 농촌 마을이 있다. 경남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백산마을은 폐교를 개조한 백산마을생활문화센터를 통해 문화공동체를 형성해 시골 마을이 되레 도시민에게 문화 활동을 전수하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명품 문화마을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진행된 백산마을생활문화센터 체험 프로그램 강좌에서 마을 주민이 실습하고 있다. 백산마을생활문화센터 제공
■전형적 시골 마을이 문화마을로

백산마을은 주민 95% 이상이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백내 칠정 송산 신촌 야촌 등 5개 동으로 구성돼 109가구에 245명의 주민이 산다. 백산마을은 2013년까지만 해도 일반 농촌 마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러다 2014년 마을 내 백산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백산마을 주민이 마을문화센터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주민은 모교이자 마을 문화의 중심지인 학교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폐교를 임대했다. 그 이후 백산두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마을에서 폐교 관리를 맡는다.

주민은 논의를 통해 폐교를 마을생활문화센터로 단장하기로 했다. 밀양시의 지원으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조적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면서 본격적인 시설 준비에 착수했다.

주민은 공예 체험장과 도자기 체험장, 조리 등 음식 체험장, 작은 도서관, 공연장, 캠핑장 등 시설을 만들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이들 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자 마을 주민은 물론 인근 밀양 시내와 김해 진영읍 등지의 주민, 밀양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대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김해서도 찾는 명품 프로그램

   
백산마을 생활문화센터의 모습.
각종 문화 및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가 첫해인 2015년 700명에서 2016년 1000명, 2017년 2000명, 2018년 3000명 등으로 매년 급증한다. 백산마을에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인지 도자기교실과 노래교실 풍물·난타교실이 인기다. 밀양시가 지원하는 ‘성인 문해 교실’은 주민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매년 15~20명의 주민이 1년 과정으로 한글교실을 수료한다. 백산마을생활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백산두레영농조합법인 신종완 대표는 “한글을 깨친 주민이 버스 노선을 읽을 수 있어 혼자 시장에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할 때 가슴이 찡해지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인문해교실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이어진다. 주민은 수료 후에는 문집을 내고 발표회도 한다. 발표회 때는 가족과 지인이 대거 참석하는데 절절한 사연이 발표되면서 울음바다가 되기 일쑤다.

백산마을생활문화센터 복도에는 할머니 등 마을 주민이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그린 그림과 공예품 등 각종 작품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70, 80대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빼어난 작품도 다수다. 백산문화센터 박미숙 팀장은 “교육이나 강좌를 한다고 하면 주민이 부담스러워해 그림 그리러 오시라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린다는 등 친근한 방법으로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가족 단위 종합 여가 공간으로 최적

   
백산마을은 2018년 8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의 제5회 전국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문화복지 분야에서 금상을 받았다. 주민은 이 콘테스트에서 마을 부지 등이 편입된 공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 찬반 갈등과 이후 화해 과정을 상황극으로 극적으로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마을주민센터 활동을 통해 주민이 평소 문화적 소양을 꾸준히 쌓은 덕분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백산마을은 올해 정부의 마을 만들기 사업(종합개발)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꿈에 부풀어 있다. 다목적 강당과 카페, 농산물 판매장 등 시설을 건립해 기존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마을 문화센터 뒷산의 교육청 부지에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공원 형태의 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을문화센터와 야산 쉼터를 연결해 자연 친화형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전국적 문화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폐교 운동장을 활용해 만든 5000㎡(약 1500평) 규모의 오토 캠핑장(겨울철 40면, 여름철 20면)은 연일 만원을 이룰 정도로 성황이다. 여름철에는 개별로 사용 가능한 소형 풀장도 설치해 가족 단위 야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신 대표는 “백산마을은 밀양 시가지와 가깝고 대구부산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교통도 좋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농체험과 문화체험,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가 공간으로는 최적이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4. 4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9. 9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0. 10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5. 5[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6. 6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7. 7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8. 8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9. 9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0. 10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