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토리텔링&NIE] 위트컴 장군, 군법 어겨가며 부산 도왔대요

한국전쟁의 폐허에 희망을 심은 대한외국인-갓 쓰고 도포 입은 미국인, 위트컴 장군

(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2면 참조)

  •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  |   입력 : 2021-08-02 19:44:4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란민 의료시설 확보하기 위해
- 직접 갓 쓰고 길거리 모금활동도

- 1982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
- 이곳서 매년 턴투워드 행사 거행
- 세계 곳곳서 추모의 묵념 이뤄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39주기 위트컴 장군 추모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위트컴 장군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국제신문DB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쳤던 리처드 위트컴(사진) 장군을 기리는 기념조형물 조성사업이 시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위트컴 장군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의 폐허를 재건하기 위해 군법까지 어겨가며 원조활동을 펼쳤던 그의 선행이 부산시민에게 새로운 울림으로 전달되고 있다. 오늘은 한국전쟁의 힘들었던 시기, 몸과 마음이 피폐했던 부산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준 대한외국인 위트컴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부산을 사랑한 장군, 리처드 위트컴

1953년 11월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 판자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작은 불씨였지만,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판자촌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무려 3만여 명의 피란민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모든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이 당시 부산지역 군수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위트컴 장군이었다. 그는 군법을 어기면서까지 이재민에게 군수물자를 나눠줬고, 미의회 청문회에까지 소환됐다. 하지만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고 말한 위트컴 장군의 호소는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장군은 구호금까지 받아 부산으로 돌아왔다.

장군의 부산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밀려드는 피란민으로 부족한 의료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기로 마음 먹은 그는 미군 장병의 월급을 1%씩 모으는 운동을 벌였다. 심지어 직접 갓을 쓰고 도포 차림으로 거리로 나가 모금 캠페인을 벌여 미국의 ‘라이프’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덕분에 메리놀병원 등 대형 병원이 부산 곳곳에 세워졌다.

부산의 젊은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해 장전동에 50만여 평의 부지를 제공받았고, 여기에 건축자재와 공병부대를 지원해 현재의 부산대 설립에 큰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주거지 조성, 도로 건설, 고아원 건설 등 전후 부산 재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그는 전역 이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와 ‘한미재단’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지원했고, 북한지역 미송환병사 유해 발굴에도 힘썼다. 1982년 7월 11일, 장군은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을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현재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한국전쟁 참전국 장군 중 유일한 사례였다.

■ 위트컴 장군의 마지막 안식처, 유엔기념공원

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2면.
위트컴 장군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조성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된 곳으로, 미국 영국 터키 등 2300여 명에 달하는 전사자가 이곳에 잠들었다.

1950년 6월 북한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은 같은해 7월 9일, 대전 인근에 임시 군사 묘지를 세웠다. 하지만 북한군이 부산으로까지 진격하면서 임시 군사 묘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951년 4월 유엔군은 부산 남구 대연동 당곡마을에 유엔군 묘지를 완공했다. 1955년 11월 7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묘지를 성지로 지정할 것을 유엔에 건의했고, 유엔 총회 결의가 통과돼 ‘유엔 기념 묘지’(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로 인정받게 됐다.

1975년 12월 26일 대한민국 문화재청에서 ‘재한유엔 기념공원’을 ‘부산 재한 유엔 기념공원’으로 등록문화재 명칭을 변경했고, 2001년 3월 한국어 명칭이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바뀌었다. 2007년 10월 24일 근대문화재 제359호로 등록됐으며, 매년 11월 11일 11시 ‘턴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미국 등 한국전쟁 참전 12개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추모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부산을 향한 추모의 묵념이 이뤄진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 생각해볼 점

위트컴 장군이 재조명되면서 그의 부산 사랑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위트컴 장군과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까요? 더불어 그와 함께 2300여 명의 장병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봅시다.

- 위트컴 장군과 부산의 인연은?

- 위트컴 장군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은 어떤 곳?

- 턴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3. 3[도청도설] if, 손아섭
  4. 4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5. 5[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6. 6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7. 7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8. 8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9. 9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10. 10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7. 7[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