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25> 초한과 초월 ; 초월적 무언가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1-08-02 18:55:0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다음 유형의 수들 중 가장 숫자가 많은 수는? ①자연수 ②정수 ③유리수 ④무리수 ⑤초월수. 1에서부터 무한대로 이어지는 자연수일까? 제로(0) 전 음수까지 포함한 정수일까? 정수 비율을 분수로 조밀하게 나타내는 유비(有比)수인 유리수일까? 무한 소수(小數) 1.414…인 √2나 1.618…인 황금비 φ 등 무리수일까? 원주율 파이(π) 3.141…이나 자연상수 e 2.718…과 같은 초월(超越)수일까? 무한집합론에 의한 수학적 증명에 따르면 정답은 ④다. 무리수가 포함된 실수는 2를 자연수 총갯수로 거듭제곱한 수 만큼 무지하게 많다.

현실 한계를 넘는 초한의 세계와 같은 초월의 수 세계.
두 번째 문제가 주어졌다. 무리수 중에서 초월수는 그냥 무리수보다 적다(○ ×). 초월수는 원주율이나 자연상수처럼 특수한 무리수이기에 맞다고 생각해서 ○를 찍었다면 틀렸다. 초월수로 증명되어진 초월수가 적을 뿐이지 초월수는 초월수가 아닌 무리수보다 훨씬 많다. 이 세상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수들을 한 주머니에 집어넣고 하나의 수를 꺼낸다면 초월수일 확률이 가장 크단다. 반대로 1 2 3… 무한하게 이어지는 자연수를 꼭 짚어 꺼낼 확률은 가장 작단다. 이에 비한다면 로또에 연속 당첨될 확률이 훨씬 더 크겠다. 정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그렇다. 세상이 이렇다.

우주도 그렇다. 초월수는 그 어떤 함수나 방정식으로 그 근을 구할 수 없는 수다. 가령 √2는 X2-2=0의 근이며, 황금비 φ는 X2-X-1=0의 근이다. 초월적(transcendental) 수가 아닌 대수적(algebric) 수로서 초월수가 아닌 그냥 무리수다. 그러나 원주율 π나 자연상수 e 등의 무리수는 그 어떤 고차원 기교한 방정식으로 계산해도 그 근이 나오지 않는 초월수다. 어떤 무리수가 있을 때 그 수가 초월수인지는 증명하기 어렵다. 이 세상에 초월수로 알려진 수는 10여 개 남짓이다.

초월수라고 분명히 입증된 원주율 π와 자연상수 e를 합친 π+e와, π와 e를 곱한 π×e가 초월수인지 아닌지도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밝혀지지 않았을 뿐 수의 세계는 초월수로 가득 차있다. 경상도 말로 천지빼까리다. 이 세상천지 우주세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세상이 수로 이루어졌다면 초월수 같은 존재들이 이 세상 저 우주에 온통 존재할 듯하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혀에 맛있고 코에 향기롭고 손에 만져지는 건 실감되는 감각들이다. 물론 메타버스 시대에 실제로 실재하지 않아도 진짜인 듯한 가상감각 세계가 있지만 이 또한 실감하는 듯한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 오감(五感)으로 체감할 수도 실감할 수도 없는 무언가가 우리도 모르게 가득할지 모른다. 식스 센스인 육감(六感)이나 동물적 육감(肉感)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무언가가… 꼭 이를 종교적 차원의 초능력적 존재로 한정짓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물리학자들은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가 가득차 있다고 하던데… 과연 그런 물리적 존재들이 초월수처럼 초월적 존재들이 아닐까?

가끔 인간의 현실적 체감의 한계를 넘어 초한(transinfinity)하며 초월(transcendence)하는 무언가를 느껴보자. 설령 느껴지지 않더라도… 잘 하면 뭔 느낌이 잡힐 수 있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럭키한 길조(吉兆)일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8. 8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