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구원·의회 등 12명 참여
- 市 “나무 등 문제 발견 때 조사”
- 시추공부터 뚫는건 불필요 의견
- “과거 오염 국소화 사실 드러나
- 잔류오염 지점 확인을” 반박도
개장 7년 만에 다시 농도 짙은 기름 오염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1면 등 보도)의 오염토 처리 방법을 논의하는 민관 합동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시민단체 등은 토양 자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정확한 잔류 오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는 오염의 징조가 확인돼야만 공원에 시추공을 뚫는 등의 본격적인 조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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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회의실에서 공원 오염토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하고있다. 김종진 기자 |
시는 4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회의실에서 공원 오염토 관련 1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문단은 시민공원 전체 부지에 대한 추가적인 토양 오염 조사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추가 조사가 이뤄질 때 요구되는 적정한 토양오염 조사 방법과 오염토 처리 방법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시와 시의회, 시 보건환경연구원, 부산연구원, 대학기관 전문가, 지역 시민단체서 총 12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오염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시에서는 ‘문제 징후가 나타난 곳에 한해서만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먼저 시는 지하수 오염, 나무의 생육 불량, 대기질 등에서 문제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당장 눈에 띄는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공원 잔디밭 등에 시추공을 뚫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10년 전 조사 때 1700여 개의 시추공을 뚫어 조사했다. 이미 조사된 곳 이외의 땅을 새로 파는 건 예산이나 공사 시일 등을 고려했을 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은 이번 문제의 본질은 잔류 오염 지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의과학대 동의분석센터 출신인 생명마당 이정만 박사는 “과거 한국환경공단이 수행한 토양정밀조사가 오염을 국소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조사되지 않은 지점의 오염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염을 확인하기 전에 지하수 등으로 문제가 되는 지점만 골라보겠다는 건 일의 순서를 뒤집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시가 내세운 조사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연구원 오동하 연구위원은 “대기질 조사 등으로 토양 오염을 확인할 수는 없다”며 좀 더 정밀한 조사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영아 시의원은 “단계적으로라도 시민공원 전반을 조사하지 않으면 시민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힘들다”며 선별 구역 조사를 추진하려는 시에 전향적 태도를 주문했다.
시는 대기질, 지하수 오염 조사 등의 결과가 나오면 다시 자문회의를 소집해 오염토 처리 방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3일 처음 벌인 대기질 조사를 매달 실시하기로 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