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코로나19 여파로 빈 농촌체험휴양마을의 농가를 은퇴자 공동체 마을로 꾸며 주민 소득 증대는 물론 귀농·귀촌을 촉진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둬 주목받는다.

시는 초동면 방동(꽃새미)마을과 상동면 솔방마을 등 2곳의 농촌휴양체험마을에 은퇴자 공동체 마을(6가구)을 조성해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시는 시비를 지원해 만든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빈집으로 방치되자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손을 잡고 은퇴자 공동체 마을로 변신을 모색하게 됐다.

그런데 이 2개 마을이 문을 연 지 6개월도 안 돼 벌써 9가구 17명의 은퇴자가 참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공동체 마을은 은퇴자들이 2개월간 머물면서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은 물론 지역 명소를 찾아 여가를 즐기는 등 자유로운 농촌 생활을 하도록 구상됐다.

시는 은퇴자들을 상대로 밀양천문대 등 지역 유명 관광지를 탐방하는 시티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자율적인 생활 여건 제공과 함께 월 35만 원의 저렴한 임대료, 수려한 자연경관,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해져 시행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끈다는 평가다. 앞서 공무원연금공단 공모 결과 밀양의 경우 시행 첫해인데도 평균 4.5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밀양시는 좋은 반응을 얻자 같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산내면 얼음골 한마음센터에도 최근 은퇴자 공동체 마을을 만들었는데 이곳 역시 한 달도 안 돼 계획한 2가구가 모두 입주했다. 시는 내년에는 은퇴자 마을을 2곳 더 늘릴 방침이다. 시 농정과 귀농귀촌담당팀 양기영 주무관은 “공동체 마을 참여자 상당수가 귀농·귀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사업이 농촌에서 인생 2막을 꿈꾸는 은퇴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밀양 은퇴자 공동체 마을 거주자들이 시가 마련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