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안중근 가문 여성들, 독립운동사 주연으로 재조명해야”

오늘은 8.15... 여성독립硏·추모사업회, '안중근 家 여성록'출간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8-12 20:04:26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생 안성녀 등 역할 저평가돼
- 치열한 분투기·공훈 인정받길”

일제강점기 조국을 되찾기 위한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 속에서 저평가돼 온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했던 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을 물심양면 도운 안 의사 가문 여성들의 분투기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안중근 의사의 차남 안준생의 장례식 때 찍힌 안 의사 여동생 안성녀(왼쪽 사진 왼쪽 네 번째) 여사와 안 의사의 조카 며느리인 오항선 여사. 이 사진들은 최근 출간된 ‘안중근 家(가) 여성록’에 실려있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제공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와 안성녀·오항선 추모기념사업회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보존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두 기관은 지난 3월 여성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한 발기인 대회와 학술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안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여동생 안성녀, 부인 김아려, 조카 며느리 오항선과 조순옥, 조카 안미생 등의 활동을 담은 ‘안중근 家 여성록’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안중근 가문의 독립운동은 안 의사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여성은 뒷바라지한 정도로만 그려졌다. 안중근 가문에서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은 13명 중 여성은 3명(조마리아, 오항선, 조순옥)뿐이다. 하지만 안 의사 집안 나머지 여성들도 모두 독립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것이 기록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안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생활은 한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다 국제신문 취재팀이 2005년 8월 안 여사의 행적을 집중 취재하는 과정에서 안 여사의 며느리인 오항선 여사를 만나 증언을 들으면서 이를 토대로 파란만장했던 일생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 여사는 중국 만주 러시아 등에서 독립운동을 도왔다. 산악지대에 추위를 견뎌야 하는 중국과 만주는 독립운동을 전개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에 안 여사는 재봉틀 부대를 조직해 독립군 군복을 제작해 보급했다. 또 안 의사 사후에는 남편과 양복점을 차려 독립 자금과 문서를 전달하는 장소로 활용했으며 이 사실이 일본 경찰에 발각돼 15일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해방 후 아들 내외와 귀국했으나 연고가 없어 생활고를 면치 못하다 1954년 별세했다. 그의 묘지는 현재 남구 용호동 천주교 모지에 있다. 심옥주 연구소장은 “안 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달리 안 여사는 부산에서 생활고를 겪다 생을 마감한 뒤에도 아들은 전보 보낼 돈이 없어 눈물지어야 했다”며 “안 의사의 모친 부인 여동생 며느리 등 일가 모두 애국심을 가슴에서 실천으로 뿜어내며 독립운동에 적극 동참한 또 다른 영웅으로 이들의 활동이 지금이라도 재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오 여사 등 독립 유공자들이 살았던 남구 대연동 광복촌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 ‘안중근 家 여성록’ 책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광복촌은 1970년대 초 대연동 산99 일대에 조성된 독립 유공자 거주 마을로, 당시 오 여사 등 약 40명이 거주했다. 이 외에도 김재덕 오서희 이길영 등 이곳에서 실제 거주했던 17명의 활동 이력이 담겼다. 권순일 연구소 사무국장은 “나라를 되찾고자 온갖 고초를 겪은 안 의사 가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 역할이 지금이라도 공훈을 인정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9. 9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7. 7[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8. 8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9. 9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10. 10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 1“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