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황령산 개발 계획과 관련해 부산시를 향해 ‘환경파괴 토건연합 정권이라는 오명을 쓰고 싶은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연대는 “취임 4개월, 남은 임기 10개월밖에 안 되는 부산시장이 지역의 대표적 개발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의 심장과도 같은 황령산을 파괴할 것이 분명한 협약이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은 지난 19일 오전 ‘황령산 재생사업 추진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황령산유원지 일원에 부산관광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봉수전망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골자다.

참여연대는 이번 계획이 발표되기까지 시민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황령산의 식생, 경관을 송두리째 망칠 가능성이 큰 사업인데도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했다. 개발 주요 내용을 발표한 뒤에야 ‘발전적인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또 대원플러스가 ㈜송도해상케이블카의 계열사인 점을 짚었다. 참여연대는 “케이블카 운영사는 20년간 무상 사용허가를 받았다. 665억 원을 투자해 개장 6개월 만에 티켓 판매로만 1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이 기간 관할 지자체인 서구가 거둬들인 세액은 지방소득세 1500만 원에 불과했으며, 민간사업자가 사업 효과로 내세웠던 서구 주민 고용률도 매우 낮았다”고 전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서구민 고용률이 약 30%에 그치는데, 시설 주변의 교통난 주차 공간 학보를 위한 암남공원 해녀촌 폐쇄 위기 등 사회적 갈등은 컸다는 게 참여연대의 설명이다.

끝으로 참여연대는 공공재를 민간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원일몰제 대책은 소극적인 시가 또 환경파괴 주범으로 나선다니 환경파괴 토건연합 정권이라는 오명을 쓰고 싶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