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부실 정화 책임자 규명 민원
부산시와 시민사회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시민공원 잔류 기름 오염의 처리 방식(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1면 등 보도)에 대해 부산시의회가 “적극적이고 정밀한 행정이 필요하다”며 시를 압박했다. 시민사회는 ‘부실 정화의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2일 부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제299회 임시회에서 시 녹색환경정책실 제1차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영아(비례) 의원은 시가 시민공원 토양 오염 조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름 오염은 시민공원 북문 인근에서 조성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에서 발견됐다. 시민공원 다른 구역에서도 오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시는 대기질과 지하수, 나무 생육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기 전에는 토양에 대한 직접 조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 의원은 “문제가 확인될 때면 이미 많은 훼손이 이뤄졌고, 시민 건강도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시민공원은 시가 책임져야 하는 공간이다. 적극적인 행정을 해 달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대기질 조사 방식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공원 대기질 조사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기질 측정 장비를 탑재한 차량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수행한다. 최 의원은 “조사 차량 높이만 2m 이상이다. 지표면과 떨어져 있어 정밀한 대기오염 파악이 어렵다”며 “측정지점을 정한 뒤 일정한 면적의 틀을 설치해 일주일 정도 외부 공기에 희석되지 않도록 한 후에 오염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시의회가 시민공원 토양 오염 문제를 지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의회는 지난 7월 13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에서 토양 오염 조사 범위의 확대와 부실 정화 책임자 규명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는 시의회의 거듭된 지적과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문제가 나타날 때 토양을 조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꺾지 않고 있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 ‘초록생활’은 최근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에 ‘과거 시민공원 조성 당시 토양 정화 부실에 책임이 있는 공무원을 가려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신청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