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설치까지 계획해 갈등 확산
부산 북구 덕천배수펌프장에 설치된 펌프의 무분별한 사용이 어선 침수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는 펌프와 어선 침수 간 인과성이 부족하다며 펌프 추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어민 반발이 크다.
22일 구포어촌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태풍 오마이스 상륙 당시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에 덕천배수장에서 펌프를 통해 많은 양의 물이 나와 선박 7척이 전복되고 침수됐다.
어민은 당시 사전 통보 없이 배수장 수문 5개를 전부 개방하고 펌프 4기 중 3기를 가동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북구와 북구의회에 ‘덕천배수펌프장 가동으로 인한 어선 침수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요청’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북구는 덕천배수장에 펌프 4기를 추가 증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근 대천·대리천이 범람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기존 펌프 4기를 8기로 늘리기 위한 것으로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인근 어민은 배수장과 펌프 때문에 피해가 큰 만큼 펌프 추가 설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천을 따라 배수장에 모인 물이 펌프를 통해 한꺼번에 낙동강으로 쏟아져 어촌계 계류장에 거센 물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펌프로 배수장 수문에서 나온 물은 위치상 어촌계 선박 계류장을 통과해야 낙동강 본류와 합류할 수 있다. 최성문 구포어촌계장은 “사고를 예방하려 만반의 준비를 해도 배수펌프장이 가동되면 불어난 물살에 둑이 무너질 정도여서 어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펌프 추가 설치에 앞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어민과 협의해 선박 피해의 원인을 규명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펌프를 매년 4, 5차례 가동하는데 그때마다 피해가 발생했던 것이 아니어서 펌프 작동이 선박 피해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