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숙원인 경남 양산 물금역의 KTX 정차가 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내년 중 정차가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양산시와 양산시의회 코레일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시가 발주한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 결과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경우 B/C(비용 대비 편익)가 1 이상 나와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금역 KTX 정차와 관련한 전문 기관의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용역팀은 양산 인구가 지난달 말 기준 35만3798명으로 2010년 8월 25만5806명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10만 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울산역과 구포역 등 인근 KTX 정차역을 이용하는 지역 이용객 수도 급증하는 추세 등을 고려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시는 다음 달 말이나 11월 중에 이번 타당성 용역 결과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KTX 정차 때 무궁화호를 비롯해 기존 열차의 운행 시간과 횟수 등 운행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용역을 포함한 자료를 토대로 국토부와 코레일 등 관계 기관을 설득할 계획이다. 물금역 KTX 정차 여부 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시는 물금역 KTX 정차를 먼저 확정 지은 후 KTX-산천부터 먼저 운행할지 산천과 KTX-1을 모두 운행할지 구체적인 운행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물금역은 승강장 길이가 짧아 산천은 정차할 수 있으나 KTX-1은 정차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는 물금역 승강장 길이를 현재 300ｍ에서 380ｍ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고 내년 본예산에서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물금역 KTX 정차는 구포역이나 밀양역 등 인근 역의 운행 횟수는 그대로 두고 자체적으로 정차 횟수를 정해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하지만 물금역이 KTX가 정차하는 인근 부산 구포역 및 밀양역과 거리가 가까워 이에 따른 부정적 시선 불식과 함께 관계 기관을 설득할 차별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물금역에는 현재 KTX-산천 3회, KTX-1 5회 등 하루 편도 8회가 통과하지만 정차는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역 이용객은 부산 구포역이나 울산역까지 가야 해 이에 따른 불만과 민원이 매년 늘고 있다. 양산은 중소기업이 3000여 개 있는 기업도시인 데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있어 서울 등 외지 출장자가 많아 KTX 이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김성룡 기자

	양산 물금역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