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분리되지 못한 환경 성장기 아동에 악영향”

부산복지개발원 최훈호 박사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10-05 19:08:3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최저주거기준 10년간 개정된 적 없어
- 임대주택 가점·주거 개선 지원 등 필요”

국토교통부 고시로 규정되는 최저주거기준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조건’을 의미한다. 현행 기준은 4인 가족의 경우 주거 면적 43㎡(13평)에 방 3개를 최저 조건으로 규정한다.

부산복지개발원 최훈호(사진) 박사는 “최저주거기준은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13평이라는 열악한 조건은 2011년 최저주거기준이 시행된 이래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성장기 아동에 대한 고려도 이 기준에 포함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간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 박사는 “국토부와 국토연구원 등 기관이 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해왔다. 앞서 2016년 최저주거기준의 최상위법이 주택법에서 주거기준법으로 바뀌면서 최저주거기준법도 개정해보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이나 일본 등 국가가 이 기준을 여건에 맞도록 여러 차례 개정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최 박사는 이유 중 하나로 최저주거기준 개정 시 정부가 받을 수 있는 부담감을 꼽았다. 이 기준은 권고 사항이자, 주거 실태를 조사할 때 조사지표로 사용돼 통계적 활용 가치를 지닌다. 그는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현재의 기준으로 조사해도 기준 미달 가구가 전체 5.5% 정도 수준으로 집계된다”며 “이 기준을 강화하면 부산의 경우 미달 가구 비율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개선 자체를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저주거기준 설정에서의 아동 배려’는 지금까지도 반영이 요원한 상태다. 그는 “열악한 환경 탓에 부모, 또는 이성 형제와 분리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성장기 아동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그런데 아동에게는 경제적으로 주거결정권이 없다. 선거권이 없으니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주체적으로 현실을 개선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부산시 청년, 노인 이외에도 아동을 정책 지원 주체로 인지하고 적극적인 상황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가운데 아동이 있는 경우 공공임대주택 입주에서 가점을 주거나, 당장 이주가 어렵다면 환경개선사업 지원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하다 못해 주거 급여를 추가로 보전해주는 방안도 가능하다. 서울은 물론 수원 안산 전주 등 지자체가 국비가 아닌 시·구·군비를 통해 이 같은 시책을 시행중이거나 강구하고 있다. 아동 가구의 경우 중위소득 기준을 낮춰 추가로 주거비를 지원해주는 ‘시흥형 주거비’ 사례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7. 7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7. 7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0. 10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한국전자칠판디스플레이협동조합 ‘역량강화 워크숍’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