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BIFF 개막작은 '죽음에 관한 따뜻한 영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이가 들어가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죽음을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돼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작품을 만들게 됐다”.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기자회견에서 임상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영화제 개막일인 6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 시사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 제작 과정을 묻자 나온 답이었다.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임상수 감독과 최민식, 박해일, 이엘, 조한철,임성재 배우,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허 집행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임상수 감독의 팬인데 이 영화를 보고 놀랐다. 전작은 대부분 냉소적이고 비판적인데 임 감독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 자신도 이런 변화를 의식했는지 궁금하다”고 첫 질문을 던졌다. 임 감독은 “아까 허 위원장이 임상수답지 않게 영화가 촌스러워서 더 좋다고 하셨다(웃음). 선량한 영화이고 착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과 죽음이라는 요소가 전작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사실 완전히 다른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돈의 행방을 놓고 쫓고 쫓기지만 결국 누가 차지하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지만 가수 한대수의 노래제목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 전부터 음악을 먼저 생각하고 쓴 것인지 작업을 하면서 내용이나 분위기가 어울리는 노래를 찾은 것인지 궁금했다. 이번 영화의 제작을 맡은 하이브 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한대수의 노래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이나 배우 모두 이 노래와 가수에 대한 존경이 대단하다. 노래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에는 어김없이 이 노래가 나오고, 영화 마지막에는 가수 장기하의 목소리로 노래 ‘행복의 나라로’를 들을 수 있다.

행복의 나라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죄수 203(최민식)이 파브리병을 앓고 있는 남식(박해일)과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다. 두 남자가 길을 떠나며 겪는 소동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스토리 이므로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중요한데 둘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두 배우가 한 영화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최민식 배우는 “특별히 해일이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것은 없다. 다른 작품을 보고 연기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느낌이 들어서 낯설지 않았다. (박해일이) 오토바이를 이렇게 잘 타는지 몰랐는데 덕분에 재미있고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해일 배우는 “최민식 선배와 언제쯤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 지 15년이 넘었다. 게다가 로드무비는 기회가 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두 가지의 소망이 한 영화에서 이뤄진 것이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 배우 윤여정과 이엘은 모녀 사이로 나오지만 마치 마피아의 대부와 그의 후계자처럼도 보인다. 203과 남식을 쫓는 경찰 반장과 검거에 큰 역할을 하는 경찰도 여성이다. 임 감독은 “두 남성이 중심인 로드무비라, 보통 남성들이 맡는 역할을 여성에게 맡겨서 분위기를 달리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03이 죽음을 무릅쓰고 만나러 가는 딸도 나이는 어리지만 아버지로부터 일방적인 보호나 배움을 받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오히려 마음은 더 성숙하고 큰 캐릭터”라며 너무 남성중심 서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두 사람이 도주하면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깊은 숲 속으로 두 사람이 걸어 들어가는 장면에서 화면 가득한 초록빛 속에 인물이 작게 담긴 인상적인 화면과, 모래가 가득 담긴 트럭 안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부둥켜 안고 위로하는 장면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담당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미장센만 놓고 봐도 아주 아름다운 영화다. 두 사람이 한대수의 노래를 청량한 목소리로 부르는 일레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펜션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기가 막히다”고 극찬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기자회견에 감독 및 배우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7. 7"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8. 8“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