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 검증서 1975㎥ 추가 발견
- 오염농도 최대 3000㎎/㎏ 수준
- 정화작업 내년 종료… 시민 불안
- “인근 아파트 부지 오염 가능성”
기름 오염이 발견돼 다시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민공원 북문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부지(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1면 등 보도)에서 기름에 오염된 흙이 추가로 확인됐다. 새 오염토는 그 양이 토양 정밀 조사 때 제시된 양의 50%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상당해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부산시는 아트센터 건립 부지에서 오염토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8월 9일부터 토양 정화 작업을 벌이던 시는 오염된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정밀 조사 때는 발견되지 않은 새 오염토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15일 정화 작업 명령자인 부산진구에 오염토양 반출정화 변경 계획서를 제출했다. 실제 반출되는 오염토의 양이 계획서에 제시된 양의 20%를 넘으면 변경안을 내야 한다.
애초 이곳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된 흙의 양은 4093.2㎥였다. 지난 5~7월 신라대 산학협력관 토양분석센터가 토양 개황·정밀조사를 진행해 74곳에서 319개의 오염 시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러나 오염된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1975㎥의 오염토가 새로 발견됐다.
새 오염토는 굴착 후 작업 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 기름에 오염된 흙을 다 파냈는데도 기름 냄새가 진동한 것이다. 이에 흙을 판 지점의 측면과 사면에서 시료를 떠보니, 토양오염 우려 기준상 1지역(공원 등)의 TPH 농도 기준치인 500㎎/㎏ 를 웃도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100개 가까이 새 시료를 추출해 검증한 뒤 추가로 오염토를 제거했다. 결국 애초 제시된 오염량을 48% 초과한 6068㎥가량의 오염토를 파내야 했다.
새롭게 나온 오염토는 대부분 정밀 조사 당시 신라대 토양분석센터가 지목한 오염 분포 구역 주변부에서 발견됐다. 김명숙 토양분석센터 분석실장은 “500~3000㎎/㎏ 수준의 오염토가 새로 발견됐다. 정밀 조사 당시 시료 채취 구간의 수를 토양환경보전법상에 제시된 최소한도만큼만 책정해 촘촘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아트센터 내 오염토 반출은 마무리된 상황이다. 남은 것은 오염토를 정화하는 일이다. 정화업체 ‘신대양’이 경남 김해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6월 말 끝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트센터 건립 공기가 조금 늘어나겠지만, 2023년 안에는 사업을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없이 나오는 오염토에 시민의 불안은 커진다. 정밀 조사가 끝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대규모 기름 오염이 다시 발견된 데다, 조사 때 지목된 오염 분포 구간을 벗어난 곳에서 오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동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위원장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민공원 전반에 걸쳐 직접 토양 조사를 벌이는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아트센터와 인접한 신축 아파트 예정 부지에까지 오염이 퍼졌을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