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김해공항 국제선이 사실상 문을 닫은 지 1년 이상 지나면서 외국 항공사(외항사)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정부의 출입국 일원화 정책으로 인천공항에 국제선 노선이 집중된 탓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했던 지역 여행업계는 철수했던 외항사가 정상화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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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첫 날인 1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이다.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해외 여행객 증가가 가시화되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 항공사 사무실마저 잇따라 철수하면서 지역 여행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종진 기자 |
1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와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최근 2년간 김해공항 국제선청사에서 타이항공 팬퍼시픽 캐세이드래곤 등 6개 외항사가 사무실을 철수했다. 김해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왕복 항공편을 운영하던 일본항공이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말 사무실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김해공항 국제선 취항 노선 현황과 비교해보면 10개국 21개사(국내 항공사 제외) 중 27%가 빠진 셈이다.
외항사의 ‘탈 김해공항’ 현상은 지난해 4월부터 적용된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일원화 정책 이후 두드러졌다. 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사별 희망에 따라 사무실을 임대해 쓰도록 공간을 제공하는데 보통 해당 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하면 필수로 사무실을 둔다. 김해공항 국제선 미개방이 장기화하면서 인천공항이나 시내 다른 지점으로 사무실을 합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입국 일원화 덕에 인천공항 국제선은 현재 국내 항공사를 제외하고 26개국 53개사가 취항하고 있다. 이 중 외항사 사무실은 1터미널에 37개, 2터미널에 8개 등 총 45개가 운영되고 있다.
외항사가 철수하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국내 저가 항공사(LCC) 위주로만 항공편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봉식 길벗항공여행 대표는 “외항사가 빠지면서 부산에서 해외로 여행 가는 게 과거 김포공항으로만 외국에 나갈 수 있던 1980년대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해공항의 활용도가 떨어지면 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여행객과 여행사 모두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철수한 외항사가 다시 복귀하려면 항공 수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아 예전 수치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가 직면한 고민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 포털에 따르면 국내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 8월 34만2232명에서 9월에는 29만1959명으로 감소했다. 투어폰 정현웅 대표는 “여행업은 국적기로만 감당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 만큼 외항사 취항이 필수다. 위드 코로나 기조와 함께 김해공항 국제선도 어느 정도 열어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