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영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대모인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민족과여성역사관에는 김 이사장의 헌신에 뜻을 함께한 시민과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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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수영구 민족과여성역사관 2층에 마련된 고 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이사장의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곳은 김 이사장이 2004년 일본군 위안부 사실을 공유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설립한 곳으로, 오는 30일까지 김 이사장의 분향소가 설치된다.
분향소를 찾은 수필가 장광자 씨는 김 이사장과의 추억을 꺼냈다. 장 씨는 “과거 김 이사장님과 수필 회원으로 인연이 닿아 금강산 관광을 같이 간 적이 있다”며 “당시 같은 방을 썼는데 모든 행동에서 배려가 넘쳐 따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생의 마지막까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힘쓰신 공헌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일에는 강성태 수영구청장이 이곳을 찾아 추모했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삶을 기리며 그 뜻을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적었다.
경북 영천 출생인 김 이사장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부산과 연을 맺었다. 부산여성의전화 초대 대표와 부산성폭력상담소 초대 소장 등을 지냈으며 2004년에는 민족과여성역사관을 설립하는 등 뛰어난 활동가였다. 특히 역사관은 18년째 사비로 운영하며 여타 지원을 못 받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국제신문 지난해 11월 4일 자 10면 보도)
역사관은 내년 약 300점에 달하는 사진과 서적에 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시로부터 민간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