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76명 발굴 자료정리
- 청년·학생·항일운동 상세 서술
- 8월 81명 포상 정부에 신청도
조선시대 해군사령부 역할을 했던 통제영의 역사에 가려졌던 경남 통영시가 통제영 폐영 이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통영시는 숨겨졌던 통영 출신 독립운동가 176명의 항일 투쟁사를 체계적으로 엮은 ‘통영지역 항일독립운동사(사진)’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구한말의 민족운동과 3·1운동, 1920~1930년대 청년운동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과 일제강점기 말기의 사회운동을 재조명했다.
지금까지 통영의 역사는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역사에 관심이 집중돼 항일독립운동사는 통영을 이해하는 부수적인 분야로 인식됐다. 그러나 통제영 폐영 이후 일제강점기의 치열하고 활발했던 항일독립운동 또한 소중한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통영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항일독립역사를 집대성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앞서 2019년부터 시작된 미발굴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를 통해 그동안 가려졌던 지역 독립운동가 176명을 발굴했다. 이들의 포상 신청을 위해 평생 이력을 정리하고 오랜 기간 수집한 자료 등을 재검토하는 산고 끝에 ‘통영지역 항일독립운동사’를 발간했다. 이들 중 지난 8월 81명의 포상을 정부에 신청했다.
책자는 3·1 만세운동 이후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통영청년단’과 비밀결사 조직인 ‘신간회 통영지회’ 결성 등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앞장선 통영의 역사를 다뤘다. 한말~일제 초기 통영의 변화와 지역민의 저항을 시작으로 통영지역의 3·1운동, 청년운동, 학생운동, 일제 말 항일운동, 통영인의 타향·타국에서의 항일운동 등을 상세히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통영의 3·1운동은 1919년 3월 8일 밤 송정택의 사랑방에 18명이 모인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3월 13일(음력 2월 12일) 장날에 남망산공원에서 거사할 것을 결의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격문 작성을 주도한 진평헌(당시 23세) 등은 일제 경찰에 발각돼 징역 1년 등을 선고받았다.
1925년에 이르면 통영 청년조직은 ‘혁신총회’ ‘청년회부흥대회’ 등을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군 단위의 청년연맹체에서 도 단위, 나아가 전국적인 연대를 도모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이 책은 통영의 민족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통해 선열의 고귀한 뜻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