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1주일을 맞아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와 교육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율접종이 원칙이라던 방역당국도 최근 아이들에 대한 접종 권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발생한 국내 확진자 1만5076명 가운데 19세 이하는 3460명으로 23.0%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한 달 전(10월 2~8일)과 비교하면 5.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특히 청소년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과 사회활동을 많이 하면서 감염병 확산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만 12~15세의 경우 예약률이 30.1%에 그치는 실정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태성(37) 씨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도 돌파감염이 많다는데 접종을 안 한 아이들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딸 아이 접종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자율접종을 원칙으로 하던 방역당국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기조로 바뀌는 모습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최근 “감염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어르신은 더 안전하게 단계적 일상을 회복하고 돌파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도록 접종과 추가 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전면등교와 함께 교육현장의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교육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자칫 접종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부산의 한 교사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할 순 없더라도 접종하면 장점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 참여를 끌어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방역당국이 최근 5~11세 어린이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승인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224명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40명, 울산 1명, 경남 44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이동, 모임이 급증한데다 쌀쌀해진 날씨로 환기가 부족한 실내활동이 늘어난 것이 유행 확산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