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요소수를 우선 공급했지만, 요소수가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확인할 길이 없어 주유소 업주와 화물차 기사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의 한 거점 주유소는 한산했다. 지난 15일 오후 요소수 1000ℓ를 공급받은 뒤 이날 오전 요소수가 모두 소진됐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한 트레일러 차량의 긴 행렬은 볼 수 없었다. 간간이 주유소를 찾은 트레일러 차량은 요소수 주입 기계에 ‘요소수 품절’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고 곧바로 주유소를 빠져나갔다. 요소수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기사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유소를 찾았지만, 헛걸음을 한 것이다. 주유소를 찾은 기사 서창길(33) 씨는 “정작 필요할 때 요소수를 못 구했다. 어쩔 수 없이 얼마 남지 않은 비축분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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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의 한 요소수 공급 거점 주유소에 요소수가 모두 팔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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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거점 주유소로 지정됐지만, 정부로부터 요소수 입고량과 입고 시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주유소 업주 A 씨는 “요소수 재고를 알아보려는 문의 전화가 이어져 영업하기 힘들다”면서 “국토교통부 전산망을 통해 추가 요소수를 요청해둔 상황인데,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는 모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대규모로 요소수를 확보한 인근 거점 주유소는 상황은 달랐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한 기사들로 긴 행렬을 이뤘다. 이곳은 화물차량 주차장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이 얼마나 많은 요소수를 공급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벌크형 요소수 10ℓ 박스 75개가 올라간 팔레트가 15개 정도가 보였다. 요소수 1만1200ℓ 분량인 셈이다. 주유소를 찾은 기사 지정식(52) 씨는 “요소수를 구하려면 거점 주유소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운행 중에 차량이 줄을 선 주유소가 보이면 따라 줄 선다”고 말했다. 단골이 아니면 요소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거점 주유소는 요소수 품귀 사태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소수를 지급받아 판매하는 곳이다. 환경부는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를 선정하고, 요소수 180만ℓ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부산에는 4곳이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정보를 매일 2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