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18일 오전 7시30분 부산 부산진구 경원고 교문 앞은 학생들을 내려주는 차량 행렬만 조용하고 끝없이 이어질 뿐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생 대부분이 부모님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학부모들은 차 안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시험장을 떠났다.
응원 인파가 없는 대신 수험생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곧바로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고 친구를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가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진여고 김유민(19) 학생은 “응원전이 없어 조금 섭섭하긴 하다. 그래도 부모님이 데려다주시고 친구랑 함께 들어가 힘을 얻는다”며 웃어 보였다. 교사들 역시 조용히 제자들을 응원했다. A 고등학교 교사는 “응원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있었다. 그래서 멀찍이 떨어져 그냥 조용히 지켜보며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사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남구 문현여자고등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을 응원하는 함성을 들어볼 수 없었다. 교문 앞에서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수험생 황재아(19) 양은 “아쉽지만 괜찮다. 후배들이 카톡으로 많이 응원해주더라. 올해 온라인 수업이 많아서 흐름이 깨졌는데, 나만 힘든 게 아니니까 집중해서 시험 잘 치겠다”고 말했다.
여느 수능 때처럼 크고 작은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 남구 용호동 분포고 앞에서는 급하게 도착한 수험생이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아 발을 동동거리며 입실을 미루고 있었다. 마침 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던 박재범 남구청장이 흔쾌히 자신의 시계를 빌려주기도 했다. 오전 8시15분께 금정구 동래여고에서는 입실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힘없이 학교를 빠져나와 부모님의 차를 타고 고사장을 떠났다.
경찰의 도움을 청하는 수험생도 많았다.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에는 오전 7시57분 “우리 딸이 이제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험생을 집에서 동래구 명장동 학산여고까지 수송했다. 이 외에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시험장을 착각했다” “수험표를 두고 왔다” 등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수송요청 등 수능시험 관련 112신고가 42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메가시티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