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첫 통합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과 영어가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국어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면서도 변별력 있는 지문들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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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동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이번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 수능’으로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전 영역에 걸쳐 수험생의 체감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시작이다. 수학영역의 공통과목을 보면 난도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문제의 유형이나 문항 배치 측면에서 6·9월 모의평가와 차이가 있어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수수학원 등 입시학원은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기하가 어려웠다. 입시전문가 및 교사와 수험생 간 체감 난도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어영역 역시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며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 수준이 높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권혁제 과장은 “국·영·수 모두 쉬운 수능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롭고 중간수준의 문항이 많아져 상위권과 중하권 수험생 간 양극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과생은 수학과 영어영역 모두 고득점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어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수능 4교시(한국사·탐구영역) 결시율은 9.61%(273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021학년도 결시율(11.30%)보다는 1.69%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올해는 부산에서 총 2만8424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한국사는 지원서를 낸 사람이 모두 응시해야 하는 필수과목이다. 올해 결시율은 낮아진 것은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고 정시 확대로 수능 응시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로 정시전형으로 진행되는 의대와 약대가 부활한 것도 실제 응시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