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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웠던 영어·수학…문과생 불리할 수도

영역별 난이도 분석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1-11-18 20:49:46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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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기하 등 체감 난도 높아
- 영어 어휘수준 높고 문장 복잡
- 국어는 6월 모평 수준 출제
- 상위-중하위권 양극화 가능성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속에서 치러졌다.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개편된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전체적으로 상당히 변별력이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험생의 학력 저하와 더불어 수능시험 내 문항 배치 순서 변경이나 까다로운 문제 등이 수험생의 체감난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부산 연제고에 마련된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응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부산 응시생 2만8424명 중 4교시 결시율은 9.61%(2731명)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어, 지난해와 비슷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국어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 선택)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독서 파트는 EBS 연계율을 강화해 난도를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공통과목에서 수험생이 비교적 어려워하는 독서영역이 먼저 배치되고 문학 영역이 뒤에 나왔다. 전체적으로는 고난도 문항이 많은 독서파트 지문이 짧아지고 문학은 평이했다. 학생들이 보통 어려워하는 과학 지문 대신 기술 영역 지문이 나왔으며 그 길이도 비교적 짧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경혜여고 권태윤 국어 교사는 “준비를 많이 한 학생들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문학영역을 먼저 푼 뒤 독서영역으로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은 처음부터 어려운 영역을 접해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헤겔 변증법과 기축통화 관련 지문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어진 기술관련 지문 역시 수험생 입장에서는 절대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다만 언어와 매체 과목 자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데다 지문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정답을 고르기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없애려고 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언어와 매체 중 언어(문법) 문제 풀이 시간이 제법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와 관련해서는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체감 난도 꽤 높았을 듯

과거 이과생은 (가)형, 문과생은 (나)형으로 구분해 응시했던 수학 영역은 올해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선택)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수학 영역 공통과목은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선택과목은 대체로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현직 교사와 입시전문가 간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지만 수험생의 체감난도는 높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최상위권만 풀 수 있는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졌으나 중간수준의 문항이 많아져 중하권 수험생이 느끼는 난도는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이다”며 “최상위권은 쉽게, 중하권은 어렵게 느껴졌고, 선택과목 중에서 확률과 통계는 어렵게, 미적분은 비교적 쉬웠다고 수험생은 얘기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수학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미적분은 6·9월 모평과 난이도가 비슷하고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기하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선택과목 간의 난도를 비슷하게 설정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난이도 차이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이 고득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 지난해보다 어려워

영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워졌지만 9월 모평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EBS 교재와의 연계 방식이 지문과 문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취지가 유사한 지문과 문제를 출제하는 간접 연계로 바뀌어 난도가 올라갔다. 또 전반적으로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 수준이 높아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이 때문에 난이도 영향력이 크며, 난도가 높아지면 1등급 비율이 줄어든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다소 감소하며,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영어영역이 미치는 파장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의 분석이다.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권혁제 과장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인문계열 지원 학생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올해 입시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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