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이달 말을 전후로 차기 집행부 선거를 실시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는 물론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 지역 노동계는 물론 상공계까지 긴장하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9일 울산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4만8600여 명인 현대차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다음달 있을 9대 임원(지부장) 선거 후보 접수를 최근 마감한 결과 4개 현장조직에서 후보가 신청했다. 실리·중도 성향의 이상수 현 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는 각각 다른 3개 현장노동조직에서 후보를 냈다.
‘민주현장투쟁위원회’는 권오일 전 노조집행부 대외협력실장을,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는 과거 집행부에서 정책1부장을 역임한 조현균 후보를 각각 출전시켰다. 1998년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이끈 안현호 전 노조 수석부위원장도 ‘금속연대’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오는 22일부터 12월1일까지 운동기간을 거쳐 12월2일 1차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3일부터 6일까지 2차 선거운동 후 7일 결선투표를 거쳐 8일 당선자가 확정된다.
전체 조합원 8364명인 현대중공업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임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중공업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부터 후보 등록에 들어가 23일 후보자를 확정 공고한다. 확정된 후보자는 29일까지 5일간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30일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달 2일 다득표 1위와 2위 후보끼리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회사 안팎에서는 현 집행부 소속을 포함한 2명의 강성 후보와 1명의 실리·중도 성향 후보간의 3파전을 예상한다.
어떤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회사의 경영이나 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보 등록 등 선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온건 성향의 현 집행부 2년을 포함해 3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반면 강성 성향의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올해 협상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4년 연속 파업을 실시했다.
상공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고용 규모가 워낙 크고 협력업체도 많아 쟁의가 발생하면 중소 협력업체는 생존 위기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며 “특히 조선업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노사가 상생의 묘를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