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 가운데 문제 자체나 정답 오류 등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잇따라 나온다. 일부 문항은 입시학원에서도 이의에 동의하고 있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국어영역 공통과목 등 영역별로 최대 100여 개(중복 포함)에 달하는 이의신청 글이 올라와 있다. ‘불수능’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문제의 제시문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글부터 정답 오류, 복사 정답 인정 요구, 초중고 교육과정을 벗어난다는 지적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 중 가장 의견이 많은 문항은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이다.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며 생식하는 집단의 경우 대립유전자와 유전자형 빈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태) 관련 내용으로 제시문과 보기로 구성돼 있다. 주된 의견은 제시된 내용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것으로 40건 달하는 이의제기가 게시돼 있다.
이외 국어영역 공통과목 23번 문항도 이의가 제기됐다. 이옥의 ‘담초’ 지문을 읽고 보기를 참고한 감상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고 문제로 평가원은 4번을 정답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석의 차이로 5번도 정답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국어 선택과목의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8번과 40번 등에서도 복수 정답을 요구하거나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학영역 선택과목 중 미적분 30번 문항은 초중고 교과과정을 아예 넘어선다는 지적이 많다. 영어영역은 34번 문항은 제시문 내 빈 칸 앞 ‘questioning of’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해석에 따라 평가원이 발표한 2번이 아닌, 3번이 답이 된다는 얘기다.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중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관련해 오류 지적이 꽤 있는 편이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중 생명과학 Ⅰ 내 15번 문항 역시 문제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다른 선택과목인 지구과학Ⅰ 11번 문항 중 (ㄱ)보기 글이 틀렸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일부 학원 강사들도 이의를 제기하는 문항이 있으나 평가원이 문제 오류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22일 오후 6시까지 수능 관련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결과는 오는 29일 나온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