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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 등급컷 확보 비상…진학지도 현장도 대혼란

등급컷·상위대학 지원가능 점수,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큰폭 하락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1-11-21 19:41:5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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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최저학력 미달자 많을 전망

- 학력저하 감안 난이도 조절 실패
- 새 점수 산출법도 입시혼선 가중 

올해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다수의 변별력 높은 문제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등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불수능’ ‘희대의 불수능’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체감 난도가 높았다. 실제 가채점 결과를 보면 예상 등급컷이나 상위권 대학 지원가능 예측 점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와 입시학원은 수험생의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첫 주말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논술·면접 등)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21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밖으로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수험생 등급컷 맞출까 걱정

21일 부산 교육계와 입시학원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어려워 주요 영역의 등급컷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은 ‘헤겔의 변증법’ 등 비문학 지문이 용어나 개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고 문장구조도 복잡해 정답을 고르기 힘들었다는 수험생의 목소리가 많다. 고3 문과생 이모(19) 군은 “생각보다 국어가 어려워 1교시 끝나고 소위 ‘멘붕’이 왔다. 영어는 상위권 친구도 1등급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웠다”며 “수시 등급컷을 맞출 수 있을지, 어떻게 대입전략을 짜야할지 걱정이 너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학영역 역시 킬러문항 4개 등이 있어 변별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이후 입시학원들이 가채점을 분석해 발표한 등급컷을 보면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국어 1등급 컷은 82~85점으로, 전년도(88점)보다 3~5점 낮다. 불을 넘어 ‘마그마 국어’라 불린 2019학년도 84점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수학도 1등급 컷 원점수 기준 81~87점으로 지난해(92점)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지는 영어영역 역시 1등급 비율이 6%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지난해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12%대였는데 올해는 절반 정도로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며 “문과생은 통합 수능에서 수학영역은 일단 불리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영어마저 어려웠고 사회탐구영역 역시 녹록지 않았다는 점에서 등급컷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학력 저하?

올해 수능의 특징은 평가원 교사 입시전문가의 난이도 예상과 응시생의 체감난도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평가원이 지난 18일 한 브리핑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모평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판이했다. 수험생의 코로나에 따른 학습 결손 및 학력 저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혜여고 권태윤 국어교사는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나 정답을 고르기 까다로운 문항이 많았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난 2년간 공부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진학지도 비상

교실과 입시학원은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수능으로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학교와 입시학원 모두 올해 새로 적용되는 점수 산출법 때문에 축적된 관련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수능 당일인 지난 18일 밤부터 등급컷과 대학별 합격선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원점수를 기준으로 해 실제와의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매년 수능 이후 가채점 분석자료를 발표하는 부산시교육청 소속 진로진학지원센터도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내야 할지 고심 중이다. 부산 한 고교 진학 담당교사는 “일단 등급컷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가채점한 원점수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며 “실제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학생들이 지레 포기하지 않고 남은 이후 일정을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을 가능하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활용하고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대학별고사를 앞둔 수험생은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입시업체 추정 정시 합격선 (단위 : 점)

종로학원(원점수 기준)  

대성학원(원점수 기준) 

자연계열

서울대 의예 291, 약학 276
연세대 의예 290, 치의예 278, 약학 268
성균관대 ·고려대 의예 289
한양대·경희대·중앙대 의예 284점
이화여대 의예 282, 성균관대·중앙대 약학 266

서울대 의예 290, 약학 277
연세대 의예 290, 약학 273
성균관대 의예 287, 고려대 의예 284
한양대·경희대 의예 282
이화여대 의예 280, 성균관대 약학 272


 

종로학원(원점수 기준)  

대성학원(원점수 기준) 

인문계열

서울대 경영 286, 정치외교 285, 국어교육 281
연세대 경영 280, 정치외교 276, 영어영문 270
고려대 경영·경제 280, 영어영문 265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5
서강대 경영 263

서울대 경영 283, 정치외교 281, 국어교육 273
연세대 경영 273, 정치외교 267, 영어영문 266
고려대 경영 273, 행정 268, 영어영문 267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1
서강대 경영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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