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형제복지원 생존 최승우 씨, 코로나가 앗아간 아버지

과거사법 공론화·통과 주역…갑작스런 부친 별세 또 눈물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1-11-30 22:00:4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해 형제복지원 관련 국회 천막농성으로 과거사법을 통과시킨 주역 최승우(53·사진) 씨가 슬픔에 빠졌다. 부친 최유상(74)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직후 지난 27일 부산진구의 A 병원에서 별세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부친이 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지난해 담낭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수술 이후 8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던 최 씨는 지난 3월 퇴원했다. 지난달 갑자기 쓰러졌고 다시 A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이틀 뒤 병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했다.

별다른 연락이 없었던 병원이 최승우 씨에게 급하게 연락을 한 건 지난 27일 오후 7시 50분. 최 씨는 병원으로부터 아버지가 코로나19 가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 당시 호스피스 병동은 코호트 상태여서 최 씨는 방호복을 입고 아버지를 만났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8시 20분 병원 측이 아버지를 코로나 음성이라고 하더니, 20분 뒤 양성이라고 말을 바꿨다. 잠시 뒤 아버지는 숨을 거뒀다.

장례 과정도 부실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사망하면 우선 화장한 후 장례를 치르는 게 원칙이다. 병원 측이 사망 진단서에 코로나 음성으로 기재하면서 혼란을 빚었다. 급하게 진단서를 코로나 양성으로 바꾸면서 장례를 치렀다. 최 씨는 “두 자식이 형제복지원에 감금됐던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아버지가 병원의 관리 미흡으로 마지막까지 편하게 가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 씨 가족은 모두 형제복지원의 피해자다. 최 씨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82년 하굣길에 파출소에 붙잡힌 뒤 형제복지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2년 뒤 동생 재우 씨도 형을 찾으려다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부친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형제복지원을 찾아 두 아들을 다시 품 속에 넣을 수 있었지만, 최 씨의 동생은 2009년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양성자는 코로나 검사를 두 번 하도록 돼 있어 환자 가족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5. 5[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0. 10[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