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축제 개막했지만 광복로 방문객 줄어
-직장인 "만남이 민폐", 식장주 "알바 뽑았는데..."
-"코로나 환자 관리보다 예방을"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한달여 만에 후퇴하면서 부산지역 연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식고 연말 모임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나온 대책을 두고 전문가들은 때늦은 조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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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복로(시티스폿)에 메인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으로 붐비고 있다. ‘Shining Busan!(빛나라_부산!)’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이날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37일 동안 광복로와 용두산공원에서 열린다. 전민철 기자 j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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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한풀 꺾인 크리스마스축제
5일 오후 6시40분께 용두산공원 곳곳에 설치된 테마별 트리 조형물에 불이 켜지며 ‘제13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중구는 체계적인 방역을 위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용두산공원으로 메인 행사장을 옮겼다.
이로 인해 광복로 시티스폿에는 대형 트리만이 덩그러니 놓이게 됐다. 축제가 되면 이곳을 찾던 인파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동안 시티스폿 일대를 밝히던 매장 5, 6곳도 ‘임대 문의’라는 문구가 유리 벽에 붙은 채 불이 꺼져 있었다. 관람객 A 씨는 “트리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광복로에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용준 BIFF 상인회장 “(코로나가) 좀 잠잠하더니 확진자가 많이 늘어서 우려하는 상인이 많다. 그동안 연말에는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늘어난 데다 방역 패스도 확대되면서 장사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잇단 연말 모임 취소
연말연시 대규모 모임이 제한되면서 송년회를 취소하는 분위기가 늘어나면서 식당가도 얼어붙었다. 직장인 조정훈(45) 씨는 “영업직인데도 코로나 때문에 거래처 사람을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여기저기 송년회를 계획했는데 취소했다. 다시 만남 자체가 민폐인 상황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가에는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동래구의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연말까지 40건 정도 예약이 있었는데, 벌써 18건이 취소됐다. 전화 오는 게 무서울 정도다”며 “11월에 경기가 좀 풀리길래 연말을 대비해 인력을 충원했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진구의 한 음식점 종업원 B 씨는 “지난 3일 정부 발표 이후 연말모임 예약 절반이 취소됐다. 일이 줄면 출근 일수도 적어지는데, 월급이 또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거리두기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위중증환자 위주의 관리보다 코로나19 예방에 초점을 맞춘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부산의료원 김동완 호흡기내과 과장은 “위중증 병상은 한 번 환자로 채워지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이미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므로,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응급의료 체계 안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감당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관계자는 “확진자의 폭증이 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져 의료 체계 붕괴 직전의 단계에 왔다”고 지적했다. 민건태 김민훈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