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한 고객, 확인증 요구하자 ‘버럭’
- 알바생 “적극 제지 못해” 고충 토로
- 스터디카페 등 무인 점포는 속수무책
- 방역 준수 가게 직원·손님 모두 불편
- ‘혼밥’ 정부·기업 지침 달라 우왕좌왕
- 사회활동 제약 … 市 접종률 상승 기대
6일 오전 부산 중구의 한 PC방. 백신 접종 확인증을 요구하는 종업원에게 한 이용자는 “마스크 쓰고 이용하는데 무슨 백신 확인이냐”고 화를 냈다. 종업원 A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 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는 손님을 제지할 수 없다”며 “혼자 일하는데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대안으로 마련된 백신패스 적용이 시행 첫날부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방역 패스를 의무화하고, 비수도권에는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으로 제한하는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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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패스 확대 적용 대상이 된 부산 서구 한 무인 운영 스터디카페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방역패스 ‘패싱’
PC방뿐 아니라 영화관 등 매장 대부분이 방역패스 적용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이날 중구의 한 영화관 매표소에는 수능 시험을 치른 고교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B 양은 “방역패스가 적용돼도 영화를 보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백신 접종을 마친 친구의 휴대전화를 빌려 매표소를 통과한 친구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서구의 한 스터디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카페에는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장치나 직원이 배치되지 않았다.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 도입돼 따로 관리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설 안에는 10여 명이 앉아 있었다. 이 업체 대표 C 씨는 “본사로부터 아무런 지침을 받지 못해 별도의 대처를 하기 어렵다.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서 걱정이다. 직원도 없이 일일이 체크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씁쓰레하게 웃었다.
■기준 지켜도 ‘혼란’
일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매장도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면의 한 식당에서는 직원이 일일이 손님의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님이 발걸음을 되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이 식당 직원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직원들이 한 명 한 명 방역패스를 확인해야 해 직원도 손님도 불편한 상황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식사를 하러 왔다가 그냥 나가는 손님을 보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혼밥’은 방역패스 예외라는 기준도 현장에서는 모호한 규제일 뿐이다. 부산진구 부암동의 푸드코트는 식당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 인증을 하고 있었지만, 이 식당은 혼자 식사를 하러 온 손님에게도 인증을 요구했다. QR코드에 접종 인증까지 두 번의 절차를 거쳐야 해 대기줄은 아주 길었다. 혼자일 경우 방역패스가 필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직원은 “우리도 혼란스럽다. 정부에서는 안해도 된다고 했는데 회사에서는 모두 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답했다.
■청소년 연령 헷갈려
방역패스의 기준은 출생연도다. 그동안 만 나이인지 출생연도인지 헷갈리는 시민이 많았다. 심지어 부산시 담당자도 헷갈릴 정도다.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 중에서도 방역패스 적용 기준이 되는 학생이 있고, 기준이 안되는 학생이 있다.
다만, 방역패스 인증을 하면 적용 대상 여부까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이에 관한 혼란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방역패스가 접종률을 높일 것으로 본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방역패스는 백신 미접종자의 사회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수단으로, 자연스레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건태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