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권 내건 상인 집단민원에
- 市, BRT 이전 않고 유지 결정
- 20일 개통 후 병목현상 우려
부산시가 자갈치로를 다니던 시내버스를 인근 충무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쪽으로 변경하려 하자 시장상인이 반발(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6면 보도)한 것과 관련해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갈치로 버스 노선이 유지되면서 BRT 개통 이후 옛시청교차로(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일대의 교통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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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앞 BRT 구간에 설치된 시내버스 정류장.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8일 자갈치로의 버스 노선이 BRT 노선으로 합류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밝혔다. 자갈치 일대 시장상인회가 생존권을 이유로 BRT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을 반대한 결과다. 최환기 상인회 회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역 상권이 죽어가는데 불행 중 다행이다”며 시의 결정을 반겼다.
자갈치로는 신동아시장에서 건어물시장으로 이어지는 2차선 일방통행 구간이다. 영도 방면 6개 버스 노선(6번 7번 30번 71번 113번 심야30번)과 부산역·대청동 방면 5개 버스 노선(5-1번 27번 41번 61번 86번)이 이곳을 지난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건 부산역·대청동 방면 5개 노선이다. 자갈치로가 끝나는 구간이 옛시청교차로와 맞닿아 있어 버스가 BRT 전용 도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뒤섞일 가능성이 크다.
시 버스운영과 담당자는 “해당 노선은 옛시청교차로에 새로 생기는 BRT정류소(남포역)를 거치지 않고, 부산데파트 정류소를 이용하도록 결정했다. 사고 위험과 혼잡을 막기 위해 버스가 BRT 노선으로 천천히 진입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이런 방침에도 옛시청교차로 일대의 교통난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교차로를 지나 부산데파트 정류소로 향하는 구간이 3차로인 데다 버스가 이 구간에서 BRT 차로로 진입하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서면~충무 BRT 구간(7.9㎞)은 오는 20일 개통된다. 구간의 개통으로 동래~해운대(10.4㎞), 동래~서면 광무교(6.6㎞) 구간을 포함해 총 연장 24.9㎞의 BRT가 완성된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