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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표준점수 상승…문과생 불리 우려 현실로

2022 수능 채점 결과 발표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1-12-09 19:39:5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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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1등급 간 점수차 18점 달해
- 수학 만점자는 모두 이과생 추정
- 영어 2등급 작년比 2만 명 늘어
- 교육계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
- 첫 통합형 수능 개선 필요 목소리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달 시행 이후 나온 평가와 마찬가지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밝혔던 출제 난이도와 수험생의 체감난도가 상당히 달라 문과생 불리 현상,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어보다 국어·수학 당락 가를 듯”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국어 1등급 컷은 131점이다.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가 18점에 달해 지난해(13점)보다 변별력이 매우 높아졌다. 국어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70.0%, 언어와 매체 30.0%였다. 전문가들은 국어 만점자 전원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화법과 작문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에 도달한 인원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이과 최상위권에서 국어 변별력이 대단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0점이나 상승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지난해보다 늘고 전체 평균은 하락해 문이과생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계는 수학 만점자 모두 이과생으로 추정하며 이과 최상위권에서는 수학보다는 국어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이 전년도보다 크게 높아졌다. 90점 이상인 1등급 인원이 2만783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223명이 줄었다. 반면 2등급 인원이 9만6441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7390명 늘어 1등급 인원이 고스란히 2등급으로 내려앉았음을 보여줬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국어와 수학 모두 어려웠기 때문에 영어보다는 국어와 수학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컷 만족 과목이 많고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차가 5점으로 전년도(8점)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과학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차가 9점으로 지난해(10점)와 비슷하고 만점 과목이 없어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난이도 조절 실패, 통합수능 구조적 문제”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 체감이 달랐다”고 밝혔다. 수능 실시 이후 응시생과 교육계 등에서 체감 난도가 상당하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력저하 및 학력 격차가 수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 강 원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코로나 영향이 없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번 수능에서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만큼 올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전국에서 단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점 결과가 발표되자 교육계와 수험생을 중심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또 사상 처음 도입된 국어·수학영역의 선택과목, 수학영역의 문이과 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제 다른 과목으로 난이도와 변별력 조절이 어렵고 국어만으로 이를 해결하려니 기형적인 양상으로 변질됐다”며 “수능시험 체제의 수명이 다했는데도 이를 계속 끌고 가려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고교 한 진학 담당 교사는 “평가원에 지속해서 아이들의 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에 대한 의견을 보냈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수험생과 진학 담당 교사는 혼란에 싸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난도가 급상승한 것은 통합 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미공개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선택과목 간 점수격차가 대단히 심각해 난이도로 해결이 불가능한 구조로 보인다”며 “매년 모의고사 때 선택과목 점수에 대한 정밀한 정보 제공이 없어 결과적으로 학력수준에 대해 면밀한 측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각 고교와 지원청은 10일 부산지역 생명과학Ⅱ 응시생을 뺀 2만5419명에게 성적표를 배부한다. 온라인 성적증명서 는 10일(재학생은 13일부터)부터 모든 수험생이 성적증명서 발급 사이트(https://csatreportcard.kice.re.kr)에서 발급 가능하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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