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대 영어학과 등 폐지 수순
- 부경대·동의대는 사회대와 통합
- 글로벌 융·복합 인재 육성 주장
- 미래사회 인문학적 소양 더 중요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이 사라지거나 다른 전공이나 단과대학에 통합되는 등 인문학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라대는 2022학년도 중국어중국학과와 산업실무영어과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대학은 학제를 개편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내 현지 채용 증가, 언어의 상대적 습득 어려움 등으로 지원율이 저조한 두 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는 대신 소방안전학과 식품조리학과 항공교통관리학과 미래융합학과 등을 신설했다.
경남 창원 소재 경남대도 2022학년도 영어·사회·한국어문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동명대는 앞서 어문 및 인문 관련 전공을 없애고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하면서 글로벌 문화콘텐츠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외국어(영어 일본어) 트랙을 넣었다.
인문 관련 전공은 지역 대학에서 사회과학대학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국제대학 등 상경 또는 사회과학대학에 통합되는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대는 올해부터 국제대학을 신설해 중국학과(60명)와 일본학과(50명) 등 4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인문대학 소속이던 국어학과(50명)와 중국·일본학부(75명)를 흡수 및 통폐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부경대와 동의대는 인문사회대 또는 인문사회과학대학에 국어국문 영어영문 등 인문 관련 전공을 뒀다.
동서대는 글로벌비즈니대학에 글로벌경영학부와 국제통상학과 등과 함께 영어학과 중국어학과 등 인문 전공학과를 통합했다.
한국해양대는 글로벌해양인문학부 아래에 해양영어영문과 동아시아문화전공을 두는 방식을 택했다.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철학과 등 전통적인 형태의 인문대학이 단독 단과대학으로 있는 곳은 이제 지역에서 거점국립대학인 부산대가 유일하다. 지역 한 인문학 전공 교수는 “인문학은 상상력과 논리의 토대가 된다. AI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인문학을 소홀히 하지만 오히려 인문학적 소양이 차별화의 기준이 될 것이다. 순수학문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순수학문보다는 융·복합 시대에 맞춰 다변화하는 것이 시대 요구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 한 대학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어문 등 인문학이 학문의 기반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대학에 순수학문 전공을 둘 수는 없다. 전공으로서가 아니라 교양으로서 문화콘텐츠나 글로벌비즈니스와 융합해 글로벌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민희 김민정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