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을 잇는 복선전철 동해선이 28일 개통됐다. 무궁화호를 타고 해당 구간을 출근하던 승객들은 배차 간격이 줄고 요금이 저렴해진 동해선을 반겼다. 그러나 개통 첫날부터 열차가 늦게 도착하고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아 출근길 시민이 혼란을 겪었다.
 |
| 28일 오전 부산 부전역에서 동해선 전철이 승강장에서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
이날 동해선 시·종점인 부산 부전역에서 다섯 번째 열차가 오전 6시54분에 출발했다. 많은 시민이 설레는 표정으로 열차에 탑승했다. 울산시 울주군 덕하시장 인근 공장으로 출근하는 이덕춘 씨는 “개통 첫날 동해선을 타니 기분이 얼떨떨하다. 어제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덕하역에 내렸다. 배차 간격이 줄고 요금도 싸져 좋다”고 말했다. 태화강역 인근 회사에 다니는 A 씨도 “평소 오전 6시2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탔다. 배차 시간이 줄어서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전~태화강역 무궁화호 요금은 4100원인데 반해 동해선 요금은 2500원(일반 교통카드 기준)이다. 구간별 요금은 부전역 기준으로 센텀역까지 1300원, 오시리아역 1500원, 일광역 1700원, 월내역 1900원, 서생역 2100원, 덕하역 2300원, 태화강역까지 2500원이다. 배차 시간도 당겨졌다. 동해선은 부전역 기준 오전 6시31분부터 오전 9시 20분까지 출근 시간대 15분 정도의 간격으로 편성됐다. 무궁화호는 같은 시간대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해왔다.
좌천역이 생기면서 학생들의 통학 시간도 줄었다. 장안제일고 2학년 정규현 양은 “평소 일광역에 내려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등교했다. 좌천역에 내리면 학교가 가까워서 아침에 잠을 좀 더 잘 수 있다. 친구들도 동해선 연장 개통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감을 안고 출근길에 오른 일부 시민은 코레일의 미흡한 개통 준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전 6시54분 부전역을 떠난 전철은 오전 6시49분에 출발했어야 했다. 5분이 연착된 것이다. 개운포역 인근 회사에 다니는 고성태(48) 씨는 “첫날부터 출발 시간을 안 지켜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대로라면 지각이라 중간에 내려 택시로 갈아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내도 미흡했다. 열차가 10개 역(부전역~신해운대역)을 지나는 동안 안내 방송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역마다 좌석에서 일어나 위치를 파악하기도 했다. 옆 승객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본 김찬진(57) 씨는 “출근길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역을 확인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 역을 안내하는 전광판도 ‘이번 역 : 부전’이라고 안내했다. 벡스코역에서 열차를 탄 한 시민은 전광판을 보고 내렸다가 다시 타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첫날이다 보니 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일부 구간의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B 씨는 “벡스코역에서 태화강역으로 가는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길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벡스코~태화강역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오전 7시25분과 오전 7시52분 사이 27분이다. 오전 7시40분 벡스코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있지만, 남창역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불편도 잠시 열차가 월내역에 다다르자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 승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 셔터를 눌러 임랑해수욕장 일대의 풍경을 담았다.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시·종점인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도착 시간은 오후 8시10분으로 예정 시간보다 5분 늦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