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김진규(가명·59) 씨는 몇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며 지내왔다. ‘엄마 없는 아이들’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며 생활하던 김 씨는 운영하던 회사가 파산하면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맨 정신으로는 버티기 어려워 술로 위로를 받던 김 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센터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아 알코올성 치매, 고혈압 등으로 이어졌고 2020년 5월 집 앞에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경색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왼쪽 팔과 다리 마비 증세로 혼자서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상태다.
김 씨의 보호자 역할을 하던 둘째 형 내외는 알코올 치료센터 입원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김 씨의 원망을 사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김 씨가 쓰러진 후 다시 보호자로 나섰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아 김 씨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대신 수령해 병원비 등을 내는 수준이다. 결혼 후 미국에 사는 딸은 코로나19로 인해 아버지를 만나러 오기도 힘들고, 부양할 경제적 능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쓰러진 뒤 큰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던 아들은 지난해부터 아예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담당 복지사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막막함을 느끼는 김 씨가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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