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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에 밀려난 통학로...학부모·조합 마찰에 경찰까지 출동

거제여중 학생 등 공사저지 시위, 교육청·지자체는 서로 책임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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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거제동 재개발 지역 중학교 통학로 안전 문제를 두고 재개발 조합 측과 학부모 간 갈등이 커진다. 마찰로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중재에 나서야 할 지자체와 교육당국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다.

20일 오전 거제여중 학부모와 학생들이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시위를 진행했다. 김민정 기자
20일 통학로 안전 논란이 불거진 거제여중 교문을 가로 막아 선 공사장 펜스. 김민정 기자
차도와 보행로로 이뤄진 거제여중 임시통학로. 차도는 학교임직원만 이용가능한 상황이어서 학생들은 양옆에 공사장이 자리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 김민정 기자
20일 거제여중 앞. 학부모와 학생 30여 명이 ‘안전한 통학로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기존 통학로에 대한 공사를 시작하면 불안전한 임시 통학로를 이용해야 한다 주장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학교 바로 앞은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장으로 447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준공 중이다. 공사 장비가 오가는 급경사 길 약 500m가 주 통학로가 됐다. 학부모들은 이마저도 임시 통학로 개설로 더욱 위험해졌다고 한다. 폭이 좁고 경사도가 심한 데다 토사 단차를 막는 것이 얇은 옹벽이어서 무너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 A 씨는 “700명의 아이들이 한번에 다니기 너무 멀고 위험한 길인데 회차구간이 사라져 차량도 이용이 불가하다. 임시 통학로가 어떤 방식으로 설치되는지 몰라 조합 측의 설명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갑자기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합은 학부모들의 주장이 무리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거제2구역 조용필 조합장은 “운동장에 회차로를 설치하려 했지만 반대 의견이 있어 따로 회차로 설치 공사를 하는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 측에 얘기했지만 입장차가 커 공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미끄럼방지 등은 요구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조합 요구에 따라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시공사 측과 공사지를 떠나지 않는 학부모 간 마찰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교문에 공사 펜스가 설치되자 흥분한 학부모가 공사장 관계자에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학부모들은 건축 허가권이 있는 연제구를 찾아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연제구 건설과 관계자는 “학교 시설과 관련한 공사는 학교나 교육청이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먼저 구에 보내야 한다. 이후 공사 중지 여부 검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이날 오후 다시 동래교육지청으로 향했지만 역시 속시원한 답은 듣지 못했다. 학교운영위원 B 씨는 “교육청은 공사에 대한 행정 권한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한시가 급한데 구는 교육청에, 교육청은 구에 얘기하라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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